- 굿즈 상품·포토존 등에 고객 몰려

유통업계가 ‘캐릭터 팝업’ 유치전으로 덕후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단순한 소비를 넘어, 캐릭터와 팬이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만든다는 점에서 환영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 만날 수 있는 드래곤볼 팝업스토어.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2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흘간 지하 1층 행사장에서 부산지역 최초의 ‘드래곤볼’ 팝업 스토어를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올해 드래곤볼 출간 40주년을 맞아 원작자가 승인한 국내 첫 공식 팝업스토어로,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이어 부산을 찾는다.

드래곤볼은 주인공 손오공이 어떤 소원이든 이뤄준다는 드래곤볼 7개를 모으기 위해 떠나는 모험담을 그린 격투 만화다. 전 세계 20여 개 언어로 번역됐고 단행본으로 2억6000만 부 이상의 판매량을 올린 만화계 고전이자 문화 아이콘으로 통한다. 롯데 측에 따르면 이번 팝업스토어는 마치 애니메이션 속에 들어온 것과 같은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실제 사람 크기의 등장인물 모형들로 조성된 포토존 ‘천하제일무술대회장’은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내에 처음 판매되는 의류를 포함해 쿠션 키링 등 300종이 넘는 드래곤볼 기념 굿즈 상품을 만날 수 있다. 1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드래곤볼 포스터 1종(총 14종)을 증정한다. 드래곤볼 프레임 사진을 소장할 수 있는 포토 부스도 운영한다. 드래곤볼이 1984년 처음 연재돼 선풍적인 인기를 끈 만큼, 이때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낸 3040 남성의 방문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올 연말 부산에는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캐릭터 팝업 스토어가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캐릭터는 단순 소비를 넘어 팬들에게 작품과의 감정적 연결을 강화하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굿즈 구매와 체험이 가능한 데다 팬들에게 세계관을 현실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제공한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은 22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포켓몬 팝업스토어’를 연다.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오리지널 한정 상품을 포함한 다양한 굿즈가 ‘포덕’(포켓몬스터 덕후)과 만난다. 다음 달 31일까지 더스퀘어 광장에는 대형 트리와 포켓몬 조형물이 어우러진 ‘포켓몬 빌리지’가 조성된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오는 24일까지 ‘짱구’ 팝업 스토어를 진행한다. 전 세계 45개국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 말려’의 주인공 짱구와 친구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캐릭터다. ‘짱구는 여행 중’이라는 테마로 짱구와 친구들이 부산과 서울 대구 등 국내를 여행하는 콘셉트로 조성돼 오픈 첫날부터 수백 명의 방문객이 몰려 화제가 됐다.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은 유아부터 2030세대까지 사랑받는 ‘캐치! 티니핑’을 전면에 내세웠다. 영화 ‘사랑의 하츄핑’의 흥행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티니핑의 대표 캐릭터 ‘하츄핑’을 중심으로 교외형 아울렛의 이국적 경관을 활용한 포토존을 내년 1월 1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