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은 미 해군 함선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전날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장관은 조선업계 간담회를 열고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응 전략을 모색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 조선업의 가치와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며 향후 미국 함정의 MRO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 데 따른 후속 조처다. 이 자리에는 부산 업체인 HJ중공업를 비롯해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각 대표가 참석했다. 업계는 미 함정의 MRO 사업 등 조선업 협력 확대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국은 자국 법률에 따라 해외에서 군함을 신규 건조하거나 위탁할 수 없지만 기존 군함을 유지 보수 정비하는 MRO 사업은 일정 자격과 요건을 갖추면 가능하다. 

HJ중공업 등 지역 조선업계에는 상당한 호재다. HJ중공업이 MRO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 고속함정과 (사진), 상륙함, 군수지원함, 공기부양정 등 정비와 성능개량 사업 등에서 사업 수주가 예상된다. 지역 조선기자재 업계에 미칠 낙수효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미 함정 MRO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내면 미 군함 건조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관련법이 개정돼야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때 이 법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HJ중공업 유상철 대표이사는 “국내는 물론 인도네시아·인도·태국·중동·중남미 국가에 각종 경비정 등 특수선 30여 척을 수출했다. 함정의 설계, 건조에서부터 창정비와 전투용 설비 제작, 성능개량 사업까지 수행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셈”이라며 “축적된 경험과 기술력으로 MRO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