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자와 구매자가 시간·공간 제약 없이 24시간 거래할 수 있는 ‘농수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의 이용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금액도 급증하는 추세를 보인다. 향후 비대면 방식의 농수산물 유통체계가 시장에서 대세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온라인 도매시장의 올해 거래금액은 11월 15일을 기준으로 할 때 4017억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17일 1000억 원을 넘어선 뒤 8월 20일 2000억 원, 10월 15일 3000억 원을 돌파했다. 품목별 거래 금액은 계란 495억 원, 양파 272억 원, 사과 268억 원, 쌀 256억 원, 마늘 210억 원, 당근 175억 원 등이었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하면 연말에는 당초 목표이던 5000억 원을 순조롭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거래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30일 개장 때는 39개에 그쳤으나 올해 10월에는 136개로 늘었다. 또 비대면 판매 창구는 1월 331개였으나 11월에는 3520개로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초창기만 해도 비대면 거래 경험이 없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온라인 도매시장 참여를 꺼렸으나 효율성이 입증되면서 이용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한다. 또 판매자는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구매자는 좋은 농수산물을 찾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점도 이용자 증가 원인으로 거론했다. 아울러 거래 품목 확대, 판매 및 구매자 가입 요건 완화, 판매 및 구매 동시 운영 허용 등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올해 중으로 ‘농수산물 온라인 도매거래 촉진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 온라인 도매시장 참여자들이 더욱 안정적인 거래를 할 수 있게 하는 한편 농수산물 유통구조도 점차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온라인 도매시장은 지난해 말 개장 당시 농산물만을 취급했다. 그러나 어업인에게도 참여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여론이 지속해 제기되자 지난 7월 1일부터는 수산물 거래도 허용했다. 농식품부가 개설한 온라인 도매시장은 현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고 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온라인 도매시장은 짧은 시간 내에 농수산물 유통의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는 새로운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며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게 미비점을 개선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