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겨울철 해양 사고에 취약한 선박을 대상으로 집중 점검 및 관리를 추진한다. 사고 발생 때 육상에 비해 신속한 접근이 어려워 피해가 더 커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관계자들이 선박의 소화설비를 살피고 있다. 공단 제공

21일 공단은 겨울철 해상 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안전 수칙 미준수·충돌·전복·침몰·화재·폭발 등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시행한다고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간의 동계 기간 중 해상에서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사고는 215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선박 충돌은 204건, 화재 및 폭발은 154건, 전복은 45건으로 파악됐다. 또 각 사고에서 10ｔ 미만의 소형 선박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복 86.4%, 안전 수칙 미준수 41.4%, 화재 및 폭발 38.3%, 충돌 37.3% 등이었다.

이에 공단은 먼저 대형 선망, 근해통발, 근해자망, 연·근해안강망 등 최근 5년간 사고가 잦았던 4개 업종 선박 200척에 안전 물품을 보급하는 한편 종사자를 위한 현장 교육도 진행한다. 아울러 선박이 밀집해 정박 중인 항·포구를 중심으로 화재 및 폭발 사고를 대비한 안전 점검을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공단은 최근 10년간(2014~2023년)의 어선원 안전사고 현황을 분석한 뒤 12가지 세부 유형별 예방 지침을 제작, 배포할 예정이다. 외국인 선원을 위해서는 베트남어·인도네시아어·중국어·영어 번역본을 제공한다. 또 겨울철 화재를 막고자 전기설비 점검 교육 영상과 자가점검표를 배포하기로 했다.

공단은 선박사고 취약 설비에 대한 연구개발도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최근 10년간 일어난 화재 및 폭발 사고의 초기 발화지점이 대부분 전기설비(46.9%)라는 점을 고려, 상시 측정이 가능한 누전 경보 체계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김준석 공단 이사장은 “여객선 이용객 등 모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바닷길이 되도록 이번에 내놓은 겨울철 해양 사고 예방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