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회장 장남 신유열 전무
- 그룹 부사장 승진, 경영전면에
- 화학군 10명 등 CEO 36% 교체
- 그룹 60대 이상 임원 80% 퇴진
롯데그룹은 그룹 핵심 축인 화학군 대표이사(CEO)를 대거 교체하는 등 인사 혁신을 통해 위기 돌파에 나섰다. 화학군 대표이사 10명을 교체했다. 롯데는 이번 인사를 통해 전체 임원 규모를 지난해 말보다 13% 줄였고 그룹 전체 CEO도 36%인 21명을 교체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정기 인사로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경영 전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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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인사 ‘초강수’
롯데는 28일 롯데지주 포함 37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어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우선 그룹 컨트롤 타워인 롯데지주는 경영혁신실장 노준형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롯데는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를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사장이 맡은 경영혁신실은 기존 경영혁신실과 사업지원실을 통합한 조직이다. 통합 경영혁신실은 그룹사 비즈니스 구조 조정과 혁신의 중심축으로 기능한다는 게 롯데 설명이다. 노 사장은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 출신으로 메타버스, 전기자동차 충전 사업, 자율주행 등 그룹의 신사업과 IT 전환을 주도한 바 있다.
롯데는 화학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 이영준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를 맡겼다. 이 사장은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를 겸임하면서 기초화학 중심 사업을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중심 사업구조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한다. 이 사장은 삼성종합화학 출신으로 제일모직 케미칼 연구소장, 삼성SDI PC사업부장을 역임했다. 롯데 화학군을 이끌었던 이훈기 사장은 실적 부진을 이유로 용퇴한다.
■화학군 CEO 10명 교체
롯데 인사는 체질 개선 및 쇄신을 위해 대대적으로 임원을 교체하고 임원 수도 크게 줄였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 2021년 임원 인사보다 더 큰 폭이다.
롯데는 화학군 13명의 CEO 가운데 지난해 선임한 롯데알미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LC USA의 대표를 제외한 10명 모두를 교체했다. 롯데 화학군 HQ CTO(기술전략본부장) 황민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로,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이사 정승원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로 기용된다. 약 30%에 달하는 롯데 화학군 임원들이 퇴임한다. 60대 이상 임원의 80%가 물러난다.
호텔롯데는 법인 내 3개 사업부(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대표이사가 전부 물러나는 초강수를 두며 본격적인 경영체질 개선에 나선다. 신동빈 롯데 회장 외아들인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신유열 전무는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다. 앞으로 신 부사장은 바이오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 등 신사업의 성공적 안착과 핵심 사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본격 주도하면서 그룹이 지속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일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롯데는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또 이날 오후 기관투자자 설명회를 열어 위기설 불식에 주력했다. 롯데쇼핑은 15년 만에 7조6000억 원 규모의 보유 토지 자산에 대한 재평가에 나섰다. 재평가가 이뤄지면 보유 토지 자산 가치를 늘려 그룹 재무 여건과 유동성을 한층 개선할 전망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그룹 상징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시중은행에서 보증받아 회사채 신용도를 보강하는 조건으로 사채권자들과 협의해 재무 관련 특약 사항을 조정할 계획이다. 회사채에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은행 보증을 추가하면 해당 채권은 은행 채권의 신용도만큼 신용도가 보강되는 효과가 있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한편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계열사 종목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롯데케미칼은 전장보다 4.68% 오른 6만9400원에 장을 마쳤다. 롯데지주는 전날보다 3.59% 오른 2만1650원, 롯데쇼핑은 3.74% 오른 5만8200원을 기록하며 롯데그룹 종목 전반이 나란히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