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말 최종 사업지 선정 발표
정부가 철도 지하화 사업을 전담할 조직을 만들었다. 부산 등 전국 5개 지자체에서 추진 중인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일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6일 철도국 산하에 ‘철도 지하화 통합 개발 기획단’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토부는 올해 초 철도건설과에 ‘철도 지하화 통합 개발팀’을 신설해 운용했다. 그러나 사업의 규모와 중요성 등을 고려할 때 더욱 체계적인 업무 수행이 필요하다고 판단, 기존 조직을 별도 기구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기획단은 우선 철도 지하화 통합 개발 1차 대상(선도지구)을 가려내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어 이달 말 최종 사업지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을 비롯해 서울, 경기, 인천, 대전 등 5개 지자체는 지난 10월 말 철도 지하화 통합 개발 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국토부는 내년 5월에 2차 사업 제안서를 받은 뒤 2025년 말까지 전체 얼개를 ‘철도 지하화 통합 개발 종합 계획’에 담을 예정이다. 따라서 선도지구가 되면 정부의 종합 방안이 나오기 전에 기본 계획을 확정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 추진도 1~2년 빨라지게 된다.
부산의 사업 구간은 11.7㎞(경부선 구포~가야차량기지 8.9㎞·부산진역~부산역 2.8㎞)다. 전체 사업비는 3조6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철도·도시·금융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안서 검토를 진행하는 중이다. 이에 몇 곳이 선도지구가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 등에서는 정부의 대규모 사업 추진 때 지원서를 낸 모든 곳이 한 번에 선정된 사례가 드문 만큼 최대 3곳을 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또 부산은 사업 타당성 외에 지역 균형 발전 측면에서 유리한 점수를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수도권에서 1곳이라도 뽑히면 부산이 사업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전역 일대의 별도 상부 공간에 인공구조물(데크)을 세운다는 대전시의 제안은 엄밀한 의미의 철도 지하화는 다소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인 철도 지하화는 도심 지상에 깔린 철도를 땅 아래에 넣는 초대형 토목 사업이다. 비용은 철도 상부 공간과 주변 부지를 고밀도 상업 시설과 공원 등으로 통합 개발해 충당한다. 국토부 기획단 측은 “전담 조직 신설은 철도 지하화를 더 본격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라며 “선도 사업이 확정되면 노선별로 세부 계획을 수립,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