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와 전략 달라 단일대오 균열 속
- 이달내 지역 각 주체 토론회 마련
- 분리매각·통합LCC유치 등 논의
- 최종안으로 컨트롤타워 재구축
대한항공이 오는 11일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편입을 발표함에 따라 지역 거점항공사인 에어부산의 인수 작업이 본격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부산시와 상공계 시민단체의 전략이 달라 제대로 된 대응이 어렵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지역 상공계가 먼저 움직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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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연합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 승인으로 지역 거점항공사인 에어부산을 뺏길 위기에 처하자 지역 상공계를 중심으로 대응방안 및 실행계획 마련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3일 오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 내 에어부산 카운터에서 승객들이 체크인을 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3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부산상의는 이달 중으로 ‘에어부산 등 지역 거점항공사 존치 방안 좌담회(가칭)’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부산시, 세운철강·동일·서원홀딩스·아이에스동서·BNK부산은행 등 주요 지역 주주, 시의회, 시민단체 등 에어부산 관련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에어부산을 분리매각 시키는 방안 ▷통합 LCC 유치 방안 ▷새 지역 거점항공사 유치 또는 설립 방안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소개된다. 각 주체는 이를 바탕으로 토론을 벌여 가장 좋은 안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상의는 좌담회 등에서 치열한 논의를 거친 뒤 컨트롤타워 재구축 작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후 최종 선택된 안을 놓고 새로운 TF를 꾸려 대한항공, 중앙정부, 산업은행 등에 한목소리를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시와 부산상의 간부들은 이 같은 위기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논의의 장에 참여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시 상공계 시민단체는 모두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주장하며 단일대오를 갖췄다. 지난 5월 ‘에어부산 분리매각 총괄TF’를 구성하고 시와 부산상의는 대한항공에 분리매각 요구 및 산업은행 교섭 추진, ‘지역 여론 결집 TF’인 시민단체·시의회는 서명운동 등 범시민활동 전개 등 활동 지침까지 마련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돌연 TF 이름이 ‘지역 거점항공사 존치를 위한 총괄팀’으로 바뀌면서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자인 대한항공은 물론 채권자인 산은마저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자 시가 지역 거점항공사를 지키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했다. 부산시 조영태 신공항건설본부장은 “지역 거점항공사를 존속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가능한 방법을 찾으려 한다. 에어부산 분리매각 후 인수하는 방안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현실성이 낮다”고 했다.
상공계는 여전히 분리매각을 가장 좋은 방안으로 본다. 18개 지역 시민단체가 연합한 ‘에어부산 분리매각 가덕신공항 거점항공사 추진 부산시민운동본부’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법적, 물리적 인수 작업이 끝나면 2026년 10월까지 통합 대형 항공사를 만들고, 각각의 자회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에어서울을 통합하겠다는 계획이다. 저가항공사 기업 결합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과 같이 경쟁 당국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 기간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을 실현하자는 게 지역 상공계 등의 생각이다.
지역사회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지역 상공계를 중심으로 에어부산을 지키든, 차선책으로 통합 LCC를 유치하든 어떤 성과를 내려면 모두 힘을 모아 산은 국토교통부 대한항공을 설득해야 한다는 의견이 먼저 나왔다. 부산상의 심재운 경제정책본부장은 “지역에서 아무런 목소리도 내지 않으면 지역이 어렵게 키운 에어부산이 대기업에 흡수돼 이름조차 남지 않을 수 있다. 통합 LCC 본사를 유치해도 이름뿐인 본사를 유치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해관계자가 모두 모인 논의의 장을 빨리 마련하고 한 목소리를 내야 지역 거점 항공사를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