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관광업계 “연말 성수기 찬물”
간밤의 계엄 선포·해제로 주요 국가가 한국 여행에 주의를 당부하는 등 졸지에 한국이 ‘여행 위험 국가’로 분류되며 당장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서비스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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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국제신문 DB |
실제 단체여행을 취소하거나 취소 문의가 발생하고 있어 부산지역 관광·여행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4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미국 등 여러 해외국가에서 한국 여행에 대한 주의 권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미국 정부는 “잠재적인 혼란에 대비해야 한다”며 자국민에게 한국 여행 시 주의를 당부했다. 영국 외무부 역시 “현지 당국의 지침을 따르고 정치적 시위를 피하라”며 한국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전쟁 중인 이스라엘 또한 자국민에게 “필요하지 않은 경우 한국 방문을 재고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 일본대사관은 한국 거주 일본인들에게 이메일 등을 통해 ‘향후 발표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다른 국가들 역시 비슷한 주의보를 발령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업계는 향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실제 피해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부산관광공사는 이날 비상 대책 회의를 열고 업계 피해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국가별 동향을 살피고 있다. 계엄 소식이 알려진 후 중국 현지 여행사로부터 단체여행 취소 문의가 몇 차례 있었고, 일본 현지에서는 실제로 단체 여행 취소 건이 발생했다.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대만은 정부 차원의 여행 주의 같은 공지는 없었으나, 현지 여행사에서 내년 춘절(명절) 등을 앞두고 모객 축소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한 여행사 대표는 “정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 당장 해외 여행객부터 줄어들 수밖에 없다. 국내 여행객 수요도 덩달아 감소하는 등 추가적 피해가 커질까 걱정이다”고 했다. 또 다른 여행업체 관계자는 “가뜩이나 고환율인 상황에서 정세 불안정으로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르면 해외여행비가 크게 올라 연말 성수기 여행을 계획한 소비자들이 포기할까 우려된다. 올해 인·아웃바운드 관광객이 모두 늘어 좋았는데 찬물을 끼얹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