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기급등 따른 조정론 만만찮아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 10만 달러를 찍자, 전망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20만 달러를 돌파한다는 월가의 전망이 있는 반면, 조정 국면으로 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비트코인, 사상 첫 10만달러 돌파. 연합뉴스
8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5일 오전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넘었고 오후에는 10만2670달러(원화 1억4430만 원)까지 올랐다. 2009년 1월 이후 15년 만에 10만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8일 오후 4시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26% 상승한 1억420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올 초 4만4000달러 수준에서 출발해 현재 140% 넘게 올랐다. 가격 상승을 이끈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다. 그는 대선 전부터 “‘친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며 비트코인 가격 급등세에 불을 지폈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를 돌파한 날도 트럼프 당선인이 ‘친 가상화폐 인사’인 폴 앳킨스를 차기 미국 증권거래위원장으로 지명한 날이다.
전문가의 전망은 극명하게 갈린다. 미국 경제뉴스 전문방송인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비트코인 값이 내년 말께 20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프 켄드릭 SC 애널리스트는 고객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의 전략 비축 펀드와 연금 펀드가 비트코인을 채택하면 더욱 강한 상승 랠리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에 비트코인에 유입되는 기관 투자자의 자금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많을 것”이라며 “내년 연말에는 20만 달러를 충분히 넘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프 켄드릭은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말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도 비슷한 입장이다. 고탐 추가니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향후 10년 안에 금을 대체하는 새로운 ‘가치 저장소’가 될 것이라며 “내년 연말에는 20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최근 비트코인 값이 급격히 오른 만큼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월가에서 가상화폐 거물로 불리는 투자자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는 “가상화폐 커뮤니티가 높은 레버리지 상태에 있기 때문에 대규모 조정이 불가피하고,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레버리지가 높은 가상화폐 관련 주식·ETF도 조정 대상이 될 것”이라며 “최대 8만 달러까지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