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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와이드] 비상계엄과 변동성 장세

차호중 iM증권 부산WM센터 영업이사

  • 차호중 iM증권 부산WM센터 영업이사
  •  |   입력 : 2024-12-09 18:52:23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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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밤 11시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이어진 국회의 비상계업 해제요구 결의의 가결로 선포 6시간 만인 새벽 4시 30분께 계엄령은 해제됐다. 원/달러 환율은 1446원까지 급등 후 안정을 찾아 1425원으로 마감했고, 해외에 상장된 iShares MSCI South Korea ETF도 한때 7% 이상 급락한 뒤 낙폭을 만회하며 1.64%에 마감했다.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와 비교하면 현재는 국내 내수나 GDP 잠재성장률이 더 낮아진 상황이다. 환율도 당시 원/달러 환율이 1210원 정도가 고점이었으나 현재 환율은 상황에 따라 1450원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원화 약세는 한국주식에 대한 매도 압박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 글로벌 지정학적 여건도 당시와 큰 차이가 있는데 현재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을 앞둔 상황이라 국내 정치의 혼돈은 대미 통상정책에 대한 대응여력을 부족하게 만들 수 있다.

비상계엄 사태 후 불확실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부처들은 시장 안정화를 위해 무제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외국인의 한국시장에 대한 신뢰도 훼손과 정치적 불확실성은 쉽게 해소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이후 외국인의 한국시장에 대한 역대급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고 이러한 추세가 매수세로 돌아서기까지는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채권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도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의 우려에 더해 걱정되는 점은 한국의 펀더멘털이라 볼 수 있는 수출의 둔화세에 있다. 11월 한국 수출을 보면 전년 대비 증가율 둔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한국 수출 중 단일품목으로 규모상 가장 큰 반도체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2월에 정점을 찍고 하락 중이다. 한국의 주식시장이 고점 수준에서 이번과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면 주식시장의 급격한 하락조정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주식시장은 저점 수준에 있고 트럼프 쇼크도 반영된 상황이며 이번 정치적 이벤트가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제약하는 상황까지 이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적인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정치적 상황과는 무관하게 환율, 금리 및 외국인의 순매수 동향을 통해 금융시장의 안정화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12월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 있는 달이다. 배당 관련해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매가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의 방향성이 향후 추세에 영향을 주는 사례가 많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금융당국이 적극 대응할 것이고, 상승하면 비중을 축소하는 박스권 장세가 전망된다. 현 정부의 레임덕을 감안하면 당분간 여당정책 관련주의 비중 축소, 야당정책 수혜주의 비중 확대로 매매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안정화될 때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인공지능, 전력에너지, 금융, 조선 등이나 낙폭이 컸던 IT 자동차 섹터로의 매매도 유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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