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자반등 어렵지만 하락 제한적”
- 금융당국 개입…업종장세 될 것
‘계엄 사태’’이후 국내 증시 움직임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운다. 일단 전문가들은 당분간 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작은 변수에도 큰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정치적 변수의 추세가 정해지지 않았고, 국내 증시가 역사적 저점에 있다는 점 등에서 투매에 참여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일 “‘최악의 경우’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코스피가 2300선대 초중반, 또는 그 이하로 단기 급락이 전개될 수 있다”며 “국내 정치적 리스크 진정, 해소 여부가 단기 코스피 등락의 결정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변동 움직임은 없다. 신용등급 조정은 호흡이 긴 만큼 ‘CDS 프리미엄’(신용부도스와프 거래에서 신용위험을 이전한 대가로 지급하는 수수료)과 외평채 가산금리로 한국 시장에 대한 단기적인 대외 신용도와 안전성을 파악할 필요가 있는데, 아직 두 지표의 급격한 변화는 없다는 것이 증권가의 진단이다. 다만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지표가 점진적으로 오르고 있어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질 여지가 있고, 그 과정에서 환율이 다시 상승해 해외 자금이 이탈할 수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과거 탄핵 이슈가 발생했을 때 금융시장의 충격이 단기적이거나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04년 노무현 탄핵 당시 주가가 하락했으나 정치문제가 아니라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시작된 긴축 영향이 컸다. 박근혜 탄핵 국면에서 코스피는 하락했다가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반등을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비상계엄의 충격으로 ‘예습’이 된 상태에다 금융당국이 적극 개입하는 상황에서 추가 하락 폭이 크거나 길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엄령 당일 ‘아이셰어즈 MSCI South Korea ETF’(EWY) 7.5% 하락이 임계점을 제시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V자 반등은 어렵지만 하락도 제한적인 국면”이라며 “주식시장의 움직임은 지수 전반으로 나타나기보다 업종에 국한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대응에 대해서는 증시가 약세를 보이겠지만 매도에 참여하는 실익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중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투매 성격이 짙은 매도에 동참하기보다는 관망 혹은 분할 매수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