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산지역 자영업자 수가 29만7000명에 머물며 동월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30만 명 밑으로 떨어졌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지역 소비 심리나 자영업황이 급격히 얼어붙은 결과로 분석된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도 지난달 취업자 수가 2만 명 넘게 급감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11일 통계청과 동남지방통계청이 각각 발표한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부산 전체 취업자 수는 169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3000명(0.8%) 늘었다.

지난 9월(-1만2000명)과 10월(-2000명)에는 두 달 연속 감소세(전년 동월 대비)를 보였으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취업자 수 증가율도 전국(0.4%)보다 높았다. 지난달 전국 취업자 수는 2882만1000명으로 지난해 11월보다 12만3000명 늘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내수 침체 영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내수·소비 흐름에 직접 영향을 받는 부산 자영업자 수는 지난달 29만7000명에 머물렀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8년 이후 11월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30만 명 선이 붕괴됐다. 계절 특성 등을 반영하는 고용 관련 통계는 비교 시점을 통상 ‘1년 전’으로 삼는다.

1998년 이후 모든 달을 통틀어서도 2018년 8월(29만9000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20만 명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11월(32만6000명)과 비교하면 2만9000명(8.9%) 급감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8개월 연속 감소세다. 내수 부진 장기화가 자영업 침체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업종별로는 건설업(-2만1000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2만1000명) 취업자 수가 동반 감소했다. 두 업종 모두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제조업 취업자는 2만7000명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15~29세(7000명) ▷50대(7000명) ▷60세 이상(2만 명) 취업자가 증가한 것과 달리 40대(-8000명)와 30대(-1만2000명)는 감소했다. ‘경제 허리’ 연령대에서 총 2만 명이 줄어든 것이다.

비정규직이 많은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만9000명 늘었고 정규직이 많이 분포된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4000명 감소했다. 지난달 부산 실업률(2.1%)은 1년 전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고용률(58.2%)은 0.7%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