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부산 ‘통합LCC’ 흡수 임박
- 정부, 거점항공사 육성 등 방안
- 지역 “우리가 키운 기업 존치를
- 균형발전 위해 조치 강구해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이 일단락됐다. 두 항공사 합병으로 에어부산이 진에어·에어서울과 함께 ‘통합 LCC(저비용항공사)’가 되면서 부산을 떠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지역 거점항공사 육성 등이 담긴 ‘항공운송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내놨다. 부산 상공계와 시민단체 등은 “지역 기업과 시민이 일궈낸 자산을 뺏길 수 없다”며 신규 LCC 건립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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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서구 에어부산 본사 전경. 이원준 기자 |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2일 자로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다음 달 중 아시아나항공 및 산하 LCC의 새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진을 선임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6대 과제를 발표했다. 세부적으로는 이미 확보된 지방공항 전용 운수권을 가진 항공사의 취항·증편 지원, 신규 취항 업체에 보조금 지급 및 각종 비용 감면 등이 담겼다. 또 유럽·서남아 등 중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지방공항 전용 운수권을 확대한다. 아울러 지방공항의 운수권 및 슬롯(항공기의 이착륙·이동 등에 필요한 시간) 배분 때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거점항공사를 키운다는 방침도 정했다. 국토부는 내년 상반기에 거점항공사 육성에 필요한 지원 방안 마련을 위해 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
부산 지역사회는 거점항공사를 육성하겠다는 정부 방침은 일단 환영한다. 하지만 당면 현안인 에어부산의 존치(독립법인 운영)와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를 위해 국토부가 분명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앞서 국토부는 2020년 11월 대형 항공사는 인천공항, 통합 LCC는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이 통합 LCC 본사를 인천에 두겠다고 밝힌 이후 ‘민간기업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는 이유로 관여가 불가능하다는 태도를 보인다. 게다가 최근에는 박상우 국토부 장관이 부산 국회의원과의 면담에서 가덕도신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신규 LCC 건립 제안까지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 결합 후에는 LCC도 통합이나 상호 협력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 분명한 만큼 신규 LCC 설립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결국 국토부의 제안은 에어부산의 존치 불가능을 기정사실화하는 한편 지역 민심을 무마하려는 미봉책이라는 지적이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시장이 포화한 상황이다. 새 거점항공사가 이 레드오션을 비집고 들어서 자리를 잡으려면 수천억 원이 투입돼야 한다”며 “이런 위험부담을 안고 거액을 투자할 투자자가 있는지 의문이다. 에어부산을 어떻게 해서든 존치시켜야 한다”고 했다. 국토부가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면 에어부산이 지역민과 함께 할 수 있는데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통합 LCC 본사가 인천에 있게 되면 항공운송 사업에서도 수도권 편중이 심화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