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경제진흥원 프로젝트 선정
- ‘라스팔마스는 없다’ 등 번역작업
- 해외워크숍도 참가해 국제 교류
- “처음엔 힘들 것이라 생각했지만
- 부산 알리기 위해 최선 다할 것”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는 8편까지 제작돼 약 14조 원,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3편이 만들어져 약 4조 원을 벌어들였다. 각각 영국 작가 조앤 롤링, 존 로널드 루엘 톨킨이 지은 소설이 원작이다.
이처럼 부산 작가가 만든 소설이 각국 언어로 번역돼 세계인이 읽고, 영화로도 만들어지는 일이 일어날까. 지난해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은 소설가를 ‘부산 월드클래스 육성 10년 프로젝트’ 지원을 받는 청년으로 뽑았다. 동아대 한국어문학과 초빙 교수이기도 한 오성은(40)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그리고 딱 1년이 지났다.
■부산월드클래스 첫 소설가  |
| 15일 부산 중구 중앙도서관에서 만난 오성은 작가가 지난해 출간한 첫 장편소설 ‘라스팔마스는 없다’를 소개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지난 13일 만난 그는 월드클래스에 뽑힐 당시를 떠올렸다. 오 작가는 “지원은 했지만 ‘이거 안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지원자의 면면을 보니 해외에서 공부하거나 아니면 해외에서 수상을 하는 등 쟁쟁한 분들이 많았다”며 “그런데 당시 많은 콘텐츠가 해외로 수출되고 있었다. 심사위원들 중에서도 아마 ‘부산 문학이 언젠가는 세계로 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어떤 자그마한 희망을 품은 사람이 계셨던 것 같다”고 했다.
영화를 좋아하는 오 작가는 한때 영화판에서 영화를 만들거나 시나리오를 쓰는 게 꿈이었다. 그러나 어린 시절 제작한 저예산영화가 처참한 실패로 끝나자 ‘영화감독은 나한테 안 맞는다’며 일단 꿈을 접었다.
이후 꾸준히 글을 썼다. 2014년 당시 1여 년간의 포구 여행 기록을 담은 ‘바다 소년의 포구 이야기’를 냈다. 그는 “책이 그런 식으로 출판됐지만 정식 작가로 뭔가 인정을 받는다거나 소설가로 불릴 수 없는 그런 시기였다. 대학 시절 군대 제대 후 영화만 하고 대학원에서 공부만 하니까 세상 물정 모르고 멍청해지는 기분이 들었다”며 “서른쯤에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세상을 알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했다”고 했다.
그렇게 오 작가는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농장에서 생활하고 좋아하는 기타로 길거리 공연을 하고, 멜버른 한국어학교에서 한국어를 잘 모르는 교포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열심히 돈을 모았다. 그 돈으로 소설을 썼다. 그리고 2018년 진주가을문예에 중편소설 ‘런웨이’가 당선돼 꿈에 그리던 등단에 성공했다. 2022년 출간한 소설집 ‘되겠다는 마음’, 지난해 발표한 장편소설 ‘라스팔마스는 없다’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 출판 콘텐츠 선정작’으로 뽑히는 등 평단에서도 꾸준하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최대 전자책 출판사에 장편소설도 연재한다.
■“부산소설 알리려 노력”현재 그는 지원금으로 전담 대행사를 만나 컨설팅을 받고 있다. 대행사는 오 작가가 해외 창작 워크숍에 참가해 국제 교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해외 문예지에 작품을 게재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설집 ‘되겠다는 마음’과 장편 ‘라스팔마스는 없다’ 번역 작업도 맡고 있다.
그가 쓴 소설이 영화가 되는 모습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는 “상상만 해도 좋다. 그러나 제 소설이 영화가 되는 상황은 아주 조금은 먼 미래일 것 같다. 그래도 소설이 많이 읽히면 또 모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월드클래스 육성 10년 프로젝트’는 2021년 시작된 부산시 사업이다. 높은 잠재력을 가진 숨은 청년 인재를 발굴해 글로벌 리더로 키우기 위한 사업으로, 3년 동안 최대 1억 원의 역량 개발비를 지원한다. 지금까지 2021년 사진작가 김효연 씨, 스타트업 창업가 박재홍 씨, 패션 디자이너 윤석운 씨, 2022년 작곡가 강현민 씨, 스타트업 창업가 권기백 씨, 치과기공사 안종학 씨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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