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국내 정치적 혼란이 경제나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짧은 경우가 많았다. 탄핵 사례로 본다면 탄핵소추안 가결 시 단기적으로 불확실성 해소로 반응했고, 이후에는 대외적인 환경과 글로벌 경기 사이클에 연동됐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코스피가 상승 흐름에서 유일하게 소외되고 동조화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한 이유로 정부 정책과 기업의 이익모멘텀 부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시중금리의 변동성 확대와 미 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충격, 내년 국내 기업의 이익추정치 하향에 대한 우려가 있어 국내시장이 급반등하기에는 부족한 여건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주가순자산비율(PBR) 0.85배 수준에서 움직이는 것이 국내 기업의 이익 부진과 국내외 경기 등 국내 증시를 둘러싸고 있는 악재를 상당부분 선반영하고 있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일반적으로 PBR 0.8배 초반에서 코스피는 지수의 저점을 형성한 경우가 많았다. PBR 0.81배 수준은 2019년 8월 초의 저점 수준으로 코로나 팬데믹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트럼프의 수출 규제로 인한 악화 우려와 한국 성장률 둔화 우려 등이 상존해 있는 상황에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추가됨으로 현재의 수준까지 PBR이 내려오게 된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환율의 움직임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정국 불안이 지속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위축돼 환율은 1430원을 돌파하며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상회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고점 1962원), 2009년 금융위기(고점 1570원), 2022년 미국 금리인상 (1440원) 이후 처음이다. 유독 원화가 다른 통화 대비 약세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의 정치적인 이벤트에 따른 영향이 큰 것이다.
국내 증시가 확실한 반등의 모멘텀을 가지기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 선출 국면으로 전환하는 것과 재정확대 정책으로의 선회, 대외정책에 대한 변화 움직임, 그리고 상법개정 처리 여부 등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탄핵 정국에서는 중소형주가 약세를 보였고, 특히 2016년 10월 말부터 12월까지 시장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거래소인 코스피는 0.3% 하락한 반면 코스닥은 7.2%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 때에는 내수 관련 주식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고, 대외 노출도가 높은 주식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았다. 따라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민감주와 IT는 국내 상황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