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원자잿값 뛰어도 판매가 못 올려” 부산기업들 고사 위기

상의, 지역 30개 기업 모니터링…원·달러 환율 6개월새 100원 ↑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4-12-17 19:01:05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철강·식품업계 등 수입비용 급증
- 경제 불확실성 속 고환율 직격탄
- 자체 대응 못해 지자체 대책 절실

중국 등 해외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제조한 철근을 국내에 판매하는 부산의 A 철강업체는 최근 한숨이 늘었다. 납품받은 철판 값을 치르려니 6개월새 원·달러 환율이 100원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결제 대금은 약 300만 달러로 이날 환율(1438.9원)을 적용하면 약 43억 원이다. 납품 당시 환율로 계산한 금액보다 3억 원이 늘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하다 보니 환율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완제품 가격에 바로 반영할 수도 없어 무방비로 당해야 하는 상황이라 피해가 크다”고 호소했다.
고환율이 이어지며 부산지역 중견·중소기업이 원자재 결제대금 급증을 비롯해 환차손 영업이익 감소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부산의 한 철강업체에서 생산한 철근이 쌓여 있다. 국제신문 DB
대게나 크랩 등 러시아산 수산물을 수입해 판매하는 B 식품은 환율 때문에 존립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이 업체는 배가 들어올 때마다 100만 달러 정도를 즉시 대금 결제하기 때문에 하루하루 환율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다. B사 관계자는 “환율이 올랐다고 해서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반영하기가 어렵다. 경기도 안 좋은데 아예 구매를 안 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라며 “고환율이 지속되면 사업을 접어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원단을 수입해 의류를 제조 및 판매하는 C 사 역시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이 업체 관계자는 “대금결제 담당자가 매일 출근해서 하는 주요 일과가 환율 모니터링이다. 그나마 환율이 좋을 때 결제하려고 수시로 상황을 보고 있다”며 “올라갔던 환율이 도무지 내려가질 않고, 더 오를 수도 있다고 하니 걱정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고환율이 이어지며 지역 중견·중소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원자재를 수입 후 가공해 판매하는 대다수 지역 기업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과 탄핵 정국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생산비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인상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는 게 가장 근본 방안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지역 기업은 원청업체와의 계약 구조 탓에 제품가격 반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업체도 판매량 감소를 우려해 가격을 올리기 어렵다. 지역 기업 대부분이 자체 대응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외환 당국의 환율 안정화 조치 등 경기를 부양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7일 철강·식품 등 원부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부산 3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지역 수입기업 영향 및 피해상황 긴급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이들 기업 대다수가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수입 비용 증가에 따른 환차손, 영업이익 감소 등의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고 내수 판매 위주가 주를 이루는 기업일수록 피해가 컸다.

지역 상공계는 지역경제 흐름에 비상등이 켜진 만큼 세제 완화 등 경기 부양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국내외 정세 급변으로 환율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개별적으로 대응하기엔 역부족”이라며 “외환당국의 조속한 조치와 함께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다방면의 금융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4. 4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5. 5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6. 6[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7. 7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8. 8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9. 9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10. 10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3. 3‘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4. 4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5. 5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6. 6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7. 7이 대통령 "부마항쟁 헌법 조문화, 이제는 실천할 때"
  8. 8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9. 9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10. 10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1. 1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2. 2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3. 3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4. 4‘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5. 5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6. 6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7. 7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8. 8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9. 9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5일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4. 4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5. 5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6. 6“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6일
  8. 8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9. 9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10. 10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 배재정 전 의원 실형 구형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5. 5[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600조 SMR시장 부산이 선점한다
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