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및 탄핵정국 여파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연속 금리 인하에 나서자 19일 원화 가치와 주가가 급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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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8.50포인트(1.95%) 내린 2435.93로,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21포인트(1.89%) 내린 684.36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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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16.4원 오른 1451.9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다음 해인 2009년 3월 16일 1488.5원 이후 최고치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48.50포인트(1.95%) 내린 2435.93으로, 코스닥 지수는 13.21포인트(1.89%) 하락한 684.36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 시장과 국내 주식시장은 미 연준의 ‘매파적 인하’ 충격에 직격탄을 맞았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0.25% 추가 인하했으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 금리 인하 폭을 앞서 4회 인하에서 2회 인하에 그칠 것으로 줄였다. 이에 미국 다우지수는 2.58% 폭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2.95%, 나스닥 지수는 3.56% 하락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미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시장도 세 차례 인하로 기대감을 낮췄으나 그보다 더 매파적 결과가 도출됐다”며 “이번 결과로 내년 1월 금리 동결이 유력해져 단기적으로 시장의 부담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증시가 이미 저평가 상태라는 점에서 이번 미 연준발 변수의 영향력은 제한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11월 이후 내내 소외되는 과정에서 예상할 수 있는 악재들은 대부분 선반영해 왔고, 그 결과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상으로 밀릴 여지가 적어진 구간까지 내려왔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외환 시장 안정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모두 수단 동원을 강구하고 나섰다. 이날 외환 당국(한국은행·기획재정부)은 국민연금공단과의 외환 스와프(FX Swap) 거래 한도를 5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국민연금이 필요한 달러를 현물환 시장에서 대거 사들이면 결국 달러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데, 대신 외환 당국에서 달러를 구하면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도 이날 회의를 열어 해외투자 환헤지(위험분산) 비율을 최고 10%까지 올리는 조치의 기한을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은행들에 최근 외환시장의 변동성 우려를 고려해 기업의 외화 결제와 대출 만기의 탄력적 조정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