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경남 통영 등의 여객선 항로에 정부가 재정을 지원한다. 섬 주민의 통행 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연안여객선.

26일 해양수산부는 ‘2025년도 연안여객선 안정화 지원 사업 대상 항로’ 12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섬 주민의 1일 내 육지 왕래를 실현하는 한편 적자가 생긴 항로의 운항결손금을 지원, 연안여객선의 항로 단절을 방지하는 등 도서민의 교통권을 보장하기 위해 추진됐다. 통계에 따르면 연안여객선의 연간 이용객은 1300만 명이 이른다. 그러나 몇 개 항로를 제외하면 이용객 감소 등으로 선박 운항 업체가 경영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정부의 지원 폭이 확대돼야 한다는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해수부는 최근 전국의 항로 사업자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이어 학계·연구기관·현장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항로선정위원회는 신청서를 낸 17개 항로에 대한 심사를 거쳐 12개를 가려냈다. 1일 생활권 구축 항로 부문에는 백령~인천, 가거~목포, 여수~거문, 장봉~삼목 등 4개가, 연속 적자 항로 부문에는 통영~용초, 통영~당금, 통영~당금, 대부~이작, 인천~덕적, 여수~함구미, 흑산~가거, 목포~외달 등 8개가 각각 포함됐다.

해수부는 1일 생활권 구축 항로에는 섬에서 출발하거나 추가 운항하는 항로 결손금의 50%를 지원할 방침이다. 적자 항로에 대해서는 예산의 범위 내에서 해당 항로 운항 결손액의 최대 70%까지 국비가 교부된다. 나머지 금액은 해당 지자체가 담당한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여객 항로 안정화 지원을 통해 섬 주민들의 육지 당일 왕복을 실현하는 한편 항로 단절 방지를 도모해 이동권을 강화하겠다”며 “앞으로도 대중교통인 연안여객선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다양한 지원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도서민과 섬 관광객의 이용 편의를 위해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지난 13일부터 네이버 지도의 ‘길 찾기 서비스’에 연안여객선 운항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항로, 여객터미널 위치, 여객선 운항 시간표 및 요금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선착장, 터미널, 기항지 명칭 등을 영어·중국어·일어로도 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