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를 기준으로 할 때 부산에서 내 집을 마련하려면 6.7년 동안 월급을 꼬박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산의 임차 가구는 월 소득의 16.9%를 임대료로 지출했다.

부산지역의 아파트. 국제신문DB

이 같은 수치는 27일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2023년도 주거 실태 조사 결과’에서 확인됐다. 앞서 국토부는 전국 표본 6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결과는 국민 주거생활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 파악과 주택정책 수립 등에 활용된다.

2023년 전국 자가 가구의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조사 자료의 중간값인 중위수 기준 6.3배로 전년과 같았다. 이 수치는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꼬박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서울이 13배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세종 8.7배, 경기 7.4배, 대전 7.1배 등이었다. 부산지역의 PIR은 6.7배로 조사됐다. 2022년의 7.1배보다는 다소 하락했다.

지난해 전국 임차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RIR·Rent Income Ratio)은 중윗값 기준으로 15.8%였다. 전년(16.0%)보다 0.2%포인트 줄었다. 부산은 16.9%로 서울(22.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다음으로는 경기 16.7%, 인천 16.5% 등의 순이었다.

실제 거주 여부와 관계없이 자기 집을 가진 가구의 비율을 뜻하는 주택 자가 보유율(전국 평균)은 60.7%였다. 2022년의 61.3%에 비해 0.6%포인트 줄었다. 도지역(68.6%), 광역시(62.3%), 수도권(55.1%) 순으로 자가 보유율이 높았다. 자신이 소유한 집에서 거주하는 자가 점유율(전국 평균)은 2022년의 57.5%보다 0.1%포인트 감소한 57.4%였다. 가구주가 된 이후 생애 최초 주택을 마련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7.7년이었다. 2022년(7.4년)에 비해 다소 늘었다.

전국의 1인당 주거 면적은 36.0㎡로 조사됐다. 2022년(34.8㎡)보다 1.2㎡ 증가했다. 최저 주거 기준(가구 구성 유형별 최소 주거 면적·용도별 방의 개수·필수 설비 유무 등)을 채우지 못한 가구 비율은 전년(3.9%)에 비해 0.3%포인트 감소한 3.6%였다. 지난해의 주택 만족도(3.01점)와 주거 환경 만족도(2.99점)는 모두 2022년(3.0점·2.96점)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할 때 현재 집에서 거주한 평균 기간은 8.0년이었다. 전년(7.9년)보다 0.1년 늘었다. 도지역이 10.1년으로 가장 길었고 광역시(7.9년), 수도권(6.6년)이 뒤를 이었다. 점유 형태별로는 자가로 거주하는 가구 11.1년, 임차 가구 3.4년으로 집계됐다.

현재 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는 기간이 2년 이내인 가구의 비율은 32.2%였다. 집을 옮긴 이유에 대해서는 ‘시설이나 설비가 더 양호한 집에서 살려고’(48.2%), ‘직장과 집의 거리를 좁히려’ (31.1%)’, ‘분양받은 주택 등 내 집으로 이사’(25.9%) 등의 답변이 나왔다. 비자발적 이동 이유는 ‘계약 만기(’17.4%)’, ‘집값이 부담스러워서’(7.2%)’ 등이었다.

내 집을 꼭 가져야 한다는 가구의 비율은 87.3%로 2022년(89.6%)보다 2.3%포인트 줄었다. 가구주 연령별로는 40세 미만 79.4%, 60세 이상 90.5%가 내 집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