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면 등 유동인구 큰 폭 감소

12·3 계엄사태로 연말 특수가 사라진 데 이어, 무안 제주항공 참사마저 발생하자 신년 대목을 기대하기 어려워질 정도로 지역 경기가 얼어붙었다.

31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지역 자영업자는 국가 애도기간을 맞아 연말연시 특수를 포기하고 조용히 한 해를 마무리했다. 신년회를 비롯한 크고 작은 모임을 포기하는 이들이 늘기 때문이다. 부산진구 전포동의 한 유명 양식당은 매년 연말이면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주말 새 5건의 모임이 취소됐다. 이곳의 대표 김모 씨는 “새해 첫날만 가게 문을 닫으려 했는데, 추가 예약이 현저히 줄어 오는 4일까지 임시 휴무를 공지할까 고려 중”이라고 했다.

북적거리고 들뜬 예년과 달리 거리에서도 차분한 분위기와 애도의 정서가 감지된다. 앞서 경기 불황과 물가 상승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던 자영업자들은 상황을 개선하고자 자체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여는 등 상권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그러나 연말 사회적 참사가 발생하자 이마저도 힘들어졌다.

서면의 한 프랜차이즈 고깃집 관계자는 “거리의 인파가 평년보다 15%는 줄어든 것 같다. 손님도 감소했고, 북적거리던 연말 분위기도 덜하다”며 “새해에는 조금 나아지길 바랄 뿐이다. 차분히 애도하는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정은 수치로도 가늠해 볼 수 있다. 부산 남구 유동인구 분석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지역 유동인구는 8만6320명으로 전주(23일·9만5282명)보다 8962명(9.4%) 줄었다. 학생들의 방학 기간과 크리스마스 시즌임을 고려해도 감소 폭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