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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특구 지정은 제조업 육성 기회…지역상생의 금융 고민”

새해 부산경제 길을 묻다 <2> 빈대인 BNK회장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25-01-02 19:09:30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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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경제 복합적 위기에 고전
- 중기·소상공과 동반성장 기치
- 작년부터 다양한 금융지원 펼쳐

- 건설경기 활성화 펀드도 추진
- 지역금융그룹 역할·임무 최선

- 고객 중심 채널의 디지털화 등
- 시민 맞춤형 금융서비스 확대
- 올해 글로벌도시로 퀀텀점프를

2024년은 대내외 경제 여건으로 한국 경제가 크게 휘청거렸던 한 해였다. 해는 바뀌었지만 올해도 전쟁과 트럼프의 귀환, 역대급 엔저와 치솟는 강달러 현상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을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돈의 흐름’이다. 국제신문은 신년을 맞아 ‘부산 금융의 수장’ 빈대인(65) BNK금융지주 회장을 만나 지난해를 돌아보고, 새해 전망을 들었다.

-2024년 지역경제를 돌아본다면.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부산글로벌도시 특별법 통과와 산업은행 이전이 가시화하면 부산의 금융허브 위상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백절불굴(百折不掘)’의 도전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지난해 부산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무척 어려운 상황이었다. 중동사태,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컸고 고금리 고환율로 시민과 기업들은 큰 고통을 겪었다. 특히 부산은 수도권 집중, 저출생, 고령화와 같은 구조적 문제뿐만 아니라 청년 및 기업의 지역 이탈 추세가 더욱 심화하면서 지역경제는 그야말로 복합 위기(Poly crisis)의 한복판에 갇혀 고전했다. 연말 비상 계엄과 탄핵정국이 이어지면서 경제 불확실성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2024년 지역경제는 어려움 속에서도 도전의 연속이었던 한 해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지역 숙원 사업인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통과를 위한 노력과 산업은행 이전 추진 등은 의미가 있었다. 법안 통과를 위한 서명 운동과 산업은행 이전 촉구 챌린지에 시민 여러분과 동참한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아쉽게도 두 과제 모두 아직은 미완의 도전 상태이지만, 시민이 열망을 담아 노력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반드시 결실을 볼 것으로 믿는다.

-지난해 기억에 남는 순간과 성과는.

▶지역 금융그룹으로서 BNK가 처한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지역 경제는 저성장이 장기화하는 국면에 접어들었고, 시중 금융그룹과 인터넷은행의 공격적인 영업은 지역 금융의 샌드위치 위기론에 불을 지폈다. 또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기업 및 가계의 누적 부채 증가가 경제 주체의 개별적 문제를 넘어 시스템적 위험 요인으로 전이되는 양상도 보였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BNK는 지역 금융의 역할과 경쟁력 강화에 특히 주안점을 두고, 건전성 관리, 내부통제 강화, 기업가치 제고, 미래 준비 및 지역 상생 등 핵심 과제를 충실히 챙겨왔다. 먼저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지역 경기 침체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고금리 및 경제 불황에 따른 가계·기업 대출의 연체율 이슈에 선제적으로 상환 유예 및 이자 감면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그룹의 건전성 지표가 흔들리지 않도록 한도 및 심사를 강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관리해 왔다. 과거 발생한 금융사고에 대한 고객의 신뢰 회복을 위해 그룹 표준형 내부통제 체계를 확립하고, 금융권 최초로 ‘윤리경영부’를 신설하는 등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하며, 임직원의 윤리 준수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적극적인 해외 기업설명회 활동과 체계적인 밸류업 계획 수립을 통해 만성적인 주가 저평가 해소를 위해 노력했다. 이를 통해 전년 대비 50%가량 주가가 상승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2030그룹 중장기 경영계획을 수립해 미래 그룹 비전에 대한 로드맵을 마련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지급결제사업 등 신사업도 내부적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지역 동반성장을 핵심 경영 방향으로 선포하고, 다양한 금융지원책을 마련해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올해 지역경제를 예측해 본다면.

▶올해도 글로벌 경제 여건은 우호적이지 않다. 국내 경제의 성장률 하락과 금융시장의 높은 불확실성도 걱정스럽다. 하지만 2025년은 부산 울산 경남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기회의 해가 될 것으로 믿는다. 무엇보다 주력산업인 조선업이 반등하는 상황에서 기회발전특구 지정에 힘입어 첨단 제조업 육성 기반까지 마련됐다. 지역 제조업의 성장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여기에 부산글로벌도시 특별법 통과와 산업은행 이전이 가시화한다면 금융허브 위상도 크게 높아질 것이다. 특히 가덕도신공항 건설, 북항 재개발 사업까지 속도를 내고 시너지를 만들어 낸다면 지역경제는 그야말로 퀀텀 점프하는 한 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BNK는 올해도 어김없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선봉에 설 것이다. 부산 시민과 함께 백 번 꺾여도 굴하지 않는 ‘백절불굴(百折不屈)’의 정신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도전하고 또 도전할 것이다. 시민 모두가 행복하고 가슴 뛰는 2025년을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올해 BNK의 주요 사업과 계획은 어떤 것이 있나.

▶올해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고, 고객과 지역사회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먼저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것이다. 계열사 핵심 사업에 대한 역량을 더욱 정교화하고, 디지털 금융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가속화하겠다.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금융 설루션 및 서비스 강화를 통해 더욱 신뢰받는 금융 파트너로 자리 잡을 것이다. 또 고객 관리 No.1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초개인화 시대를 선도하겠다. 고객 중심 채널의 디지털화와 함께 직원 전문성 강화 등을 통해 고객 니즈에 부응하는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고객에게 단순한 금융을 넘어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과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한 ‘가치 있는 연결’을 창출하겠다. 마지막으로 지역 사회와의 동반 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 및 사회적 책임 활동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모든 노력을 통해 고객 임직원 지역사회 모두에게 사랑받는 금융그룹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한다.

-지역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지.

▶‘BNK의 근간이 지역’이라는 말은 단순히 구호가 아닌 그룹의 생존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 경제의 회복 없이는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BNK금융그룹은 지역 산업과 중소기업을 육성해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구심점 역할에 주력하고자 한다. 경쟁과 생존 중심의 방식에서 벗어나 공감과 연결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지역 사회에서 금융이 기여할 수 있는 영역과 역할을 찾는 것이 지역 금융의 소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역 상생을 위해 BNK는 지난해 8월 이후 지역 경기 회복과 중소기업 지원 등을 위해 다양한 금융 지원 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지역 건설 경기 회복을 위해 그룹사 공동으로 부동산 정상화 펀드를 조성하고, 조선업 선수금 환급 보증(RG) 발급을 확대하는 등 지역 특화 산업 육성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을 갖고 있다. BNK는 지역의 새로운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수도권 일극화 해소를 위한 지자체 행정 통합 등 지자체 간 협업에도 BNK가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울러 가덕도신공항 개발, 우주항공 복합도시 건설 등 굵직한 지역개발 사업들도 가시화하는 등 이러한 지역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 금융 지원에 앞장서며,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선도하는 금융 리더로 자리 잡겠다.

-새해를 맞아 시민과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푸른 뱀 청사의 해! 을사년 새해가 밝았다. 다소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운 시국이지만 우리 시민과 국민은 어려운 때일수록 슬기롭게 극복하는 DNA가 있다고 생각한다. 청년과 기업의 이탈이 부른 지역 고령화와 장기화한 경기 침체, 수도권 일극 체제의 폐해로 인한 지방 소멸 위기에서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하는 BNK는 더욱더 해야 할 역할과 소명에 집중할 것이다. 새해에도 지역과 시민 여러분께 최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은 물론 지역과 시민 여러분의 성장과 발전에 일익이 되도록 노력하도록 하겠다.

끝으로 지난주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예상치 못한 여객기 참사로 전국적인 애도의 물결과 함께 온 국민이 깊은 슬픔에 잠겨 있다.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이런 비극에 참담한 심정과 함께 유가족께 지면을 빌어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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