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엔솔, 미래기술·혁신 가속도
- 삼성SDI, 슈퍼사이클 준비 최선
- SK온, 지속 성장으로 위기 극복

전기자동차 산업의 일시적 수요 부진(캐즘)으로 실적 하락세를 겪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3사가 올 한 해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수요 회복에 대비하겠다고 한 목소리로 다짐했다. 전기자동차 업계는 수요 회복 시점을 내년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터리 업체들은 올해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회사가 보유한 자체 기술을 고도화하는 등 수요 회복을 대비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예상치 못한 비바람이 몰아칠 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잠시 멈춰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 시장 변화에 맞춰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고 조직 체계와 비용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 기술, 사업 모델 혁신의 속도를 높이겠다. 우리가 말하는 ‘미래’는 결코 멀리 있는 게 아니다. 그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황화물계와 바이폴라 전지 등 차세대전지 상업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분야의 주요 OEM 수주 확대, 배터리 리스 사업화 등을 통해 ‘설루션 공급자(Solution Provider)’로서 신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은 신년 메시지에서 “기술이 희망”이라며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슈퍼사이클을 준비하고 올라타야 한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어려울수록 더욱더 근본으로 돌아가 끊임없이 혁신하고 도전하는 ‘기술력’ 중심의 회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지난해 11월 삼성SDI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유정준 SK온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공동 명의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전기차 시장 성장세의 회복 등 외부 환경 변화를 기다리기보다는 내부 역량 강화에 더욱 집중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