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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공장·수빅 매각 등 역경 딛고…12년 만에 흑자 전환

한국조선 산 역사 HJ중공업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5-01-07 19:30:13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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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7년 설립 영도기반 조선社
- 글로벌 금융위기 때 업계 침체
- 천문학적 적자에 주요자산 매각
- 한진重→HJ重 바꾼 뒤 흑자로
- 9조원대 수주잔량, 미래도 밝아

부산의 대표 기업인 HJ중공업이 정치 경제 등 각종 우울한 소식이 쏟아지는 가운데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수주액 달성을 발표하며 지역에 희소식을 알렸다. 자사로서는 과거 만성 적자에 시달리다 불과 4년 전 컨소시엄에 매각돼 32년간 사용했던 ‘한진중공업’ 간판을 내리고 현재 사명으로 바꾸는가 하면, 2011년에는 부산 사하구 다대동 공장을 폐쇄시켜야 했던 부침을 겪었다.
HJ중공업은 한때 부산 사하구 다대동 공장 등 각종 자산 매각 등의 아픔을 겪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지난해 창사 이래 최다 수주액을 기록하며 미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사진은 영도조선소에서 한 직원이 그라인딩작업을 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한국 조선 산실…불황에 ‘휘청’

HJ중공업의 역사는 우리나라 조선산업 발전사를 그대로 보여준다. 전신은 1937년 영도조선소를 거점으로 설립된 ‘조선중공업’이다. 1938년 11월 국내 최초로 390t급 철강 화물선을 건조하기 시작해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 군함을 제작하기도 했다. 조선중공업은 1968년 민영화 후 조선뿐만 아니라 기계 플랜트 건설 철도차량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몸집을 키웠다. 그러다 1980년대 중반 세계 해운·조선 경기 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1989년 한진그룹에 인수돼 사명을 ‘한진중공업’으로 바꿨다.

이후 한진중공업은 성장 가도를 달리며 코리아타코마조선공업 한진종합건설 한진건설 등을 흡수했다. 2007년에는 필리핀 수빅에 초대형 조선소를 설립해 세계 조선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듬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고, 조선·해운시장도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일감이 끊기자 수빅조선소는 매년 천문학적인 적자를 냈다. 모기업인 당시 한진중공업은 이를 고스란히 떠안았다. 결국 적자를 이기지 못한 한진중공업은 2016년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했고, 2019년 수빅조선소마저 현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때 동서울터미널 부지와 인천북항배후부지, 사하구 다대동 공장 부지 등 주요 부동산 자산도 잇따라 매각하는 아픔을 겪었다. 2021년 4월 산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은 건설업체 동부건설을 주축으로 하는 컨소시엄에 한진중공업과 대한민국 조선 1번지인 영도조선소를 매각했다. 자율협약을 신청한 지 6년만이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현재의 ‘HJ중공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간판 바꾼 후 흑자 전환

HJ중공업은 이듬해부터 부활의 날갯짓을 보였다. 2022년 매출은 전년(1조7065억 원)보다 소폭 오른 1조7882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66억 원을 달성했다. 이로써 2010년부터 12년 연속 이어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났다.

2023년에는 연매출이 전년보다 21% 오른 2조1621억 원을 기록했다. LNG 운반선 등 친환경선과 함정(수송함·상륙함 등) 특수목적선(쇄빙연구선·시추선 등)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집중하고, 관급 건축·토목·플랜트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낸 덕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매출도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슷한 1조4061억 원을 기록해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 지난해 초 울산기력 4·5·6호기 해체공사를 시작으로 ▷경기 남양주 양정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수서~광주 복선전철 제3공구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명지지구 2단계 ▷GTX-B노선(용산~상봉) ▷새만금국제공항 등 국내 굵직굵직한 공공분야 공사를 잇따라 수주했다. 조선 부문에서도 지난해 6월 79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4척 건조계약을 시작으로 전방위 수주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 역시 밝다. 미수금에 해당하는 수주 잔량이 9조3000억 원에 달한다. 선사들의 컨테이너선 발주가 이어지고 곧 열릴 것으로 보이는 20조 원 규모 미국 해군 정비·보수·유지(MRO) 시장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업황 침체, 해외법인 정리 등으로 어려움이 컸지만, 독보적인 특수선 경쟁력과 앞선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 등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지난해 영도조선소 최대 수주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조선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꼽히는 MRO 시장 진출과 메탄올 추진선, 암모니아선박 등 탈탄소 기술력 등 강점을 살려 지역 대표 조선사로 더욱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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