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용경험 기업 91.2%가 “만족”
부산에서 매년 1만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전문 인력으로 양성되는 가운데, 부산 기업의 25% 이상이 이들을 적극 채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실제 채용 경험이 있는 기업에서는 90% 이상이 높은 만족도를 보여 외국인 유학생 채용이 지역기업 구인난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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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 한 대학에서 행사가 열려 외국인 유학생들이 공연을 관람하며 환호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
15일 부산상공회의소가 지역 기업 503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체 외국인 유학생 채용 관련 인식 및 의견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기업의 25.6%가 외국인 유학생 채용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유학생 채용 의향이 있는 이유로 ‘내국인 인력 대체’가 38.8%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어 ‘인건비 절감’과 ‘전문 기술인력 확보’(각 27.9%), ‘해외시장 진출’(5.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유학생 채용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채용 경험이 있는’ 지역기업은 13.5% 수준이었다. 이들 가운데 대다수(91.2%)는 생산성을 비롯한 성과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유학생은 한국 체류 기간이 길어 문화적 적응력과 언어 소통 능력이 뛰어나고, 고등 교육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보유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외국인 유학생이 E-9 비자(비전문직 취업 비자)를 비롯한 다른 유형의 외국인 근로자와 비교해 우수하다고 평가된 부분은 ‘전문성’이 35.3%로 가장 높았다. 단순노무 중심의 E-9 인력이 전문적 영역에서 내국인을 대체하기 어려웠던 반면, 외국인 유학생은 지역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직무의 대안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선호 학력은 ‘전문학사’가 60.6%로 가장 많았고, 학사 37.2%, 석사 2.2% 순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직무 역량 중 지역기업이 가장 중시하는 부분은 ‘근무태도(30.0%)’였다. 외국인 유학생 채용 경험이 있는 강서구의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은 고용허가제로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보다 기술적으로나 언어적으로 우수해 현장에서 생산성이 훨씬 뛰어나다”며 “이들을 채용할 수 있는 기회가 더 확대되면 적극적으로 채용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유학생 채용 때 취득해야 하는 E-7 비자는 관련 규정상 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단순 제조·생산 인력에는 허가를 받을 수 없어 수요와 제도 사이 불균형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E-7 비자의 직무 요건 범위를 개선하고 장기적으로 부산시가 추진 중인 광역비자 등을 통해 청년층 감소 및 인력난의 해법으로 유학생을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