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쌀 과잉 생산을 막기 위해 올해 벼 재배면을 8만 ㏊ 줄이겠다는 방침을 세운 가운데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농업생산액은 60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트랙터를 이용해 농사일을 하고 있는 농민.

1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농업 전망 2025’ 행사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재배면적 조정제’를 시행한다. 각 지자체가 감축 목표를 정한 뒤 실행하는 방식이다. 벼 재배면적을 여의도(290㏊)의 276배 수준인 8만 ㏊ 줄이는 것이 지향점이다.

농경연은 이 목표가 이뤄지면 올해 농업생산액은 2024년과 동일한 60조1000억 원이 되는 한편 쌀(8조 원)을 비롯한 식량작물 생산액은 지난해보다 6.2% 늘어난 10조9000억 원으로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벼 재배면적이 감축되지 않으면 식량작물 생산액 0.8% 감소 등으로 농업 생산액은 1.3%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 농경연은 올해 채소류 생산액은 14조 원으로 2024년(14조6000억 원)에 비해 4.1%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 올랐던 채소 가격이 올해에는 감소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이유다. 아울러 올해 과실류 생산액은 평년 수준 생산량을 고려할 때 지난해보다 1.8% 줄어든 7조4000억 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축산업 예상 생산액은 24조 원이다. 작년보다 0.7% 늘어난 수치다.

농경연은 이와 함께 올해 농가 한 곳당 예상 소득으로는 지난해에 비해 2.6% 많은 5435만 원을 제시했다. 이유로는 농업직불금 확대, 농외소득 증가, 경영비 감소 등을 거론했다. 올해 농가인구는 지난해보다 2.1% 줄어든 200만2000명으로 예상했다. 고령 농업인 은퇴 등이 원인이다.

이와 함께 농경연은 엽근채소(배추·무·당근·양배추 등) 재배면적은 6만86㏊로 작년보다 3.0% 늘어나지만 양념 채소 가운데 양파와 마늘 재배 면적은 작년보다 4%씩 감소한다고 예측했다. 이어 사과·배·감귤·복숭아·단감·포도 등 6대 과일 생산량은 작년보다 5.7% 증가한 179만 t으로 전망했다.

농경연은 아울러 축산물의 경우 한우는 도축 수 감소로 도매가격이 거세우를 기준으로 할 때 1㎏에 1만8500원으로 3.0% 오르는 반면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1㎏에 5100~5300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원유 생산은 192만7000t으로 작년보다 0.6% 감소하고 닭고기 유통 가격과 계란 산지 가격, 오리 산지 가격은 출하량 증가로 모두 작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