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 위축·출혈경쟁 등 타격
지난해 영업난 등으로 문을 닫은 부산 주유소 감소율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대비 주유소 수가 두드러지게 많은 상태에서 가격 경쟁과 석유 소비 위축 등에 따른 업계 타격이 다른 지역보다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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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부산 금정구의 한 주유소가 폐업 후 철거돼 있다. 전민철 기자 |
16일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부산 주유소 수가 2020년 403개에서 지난해 346개로 14.1%(57개)나 줄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최고치다. 2023년(364개)과 비교해도 4.9%(18개) 줄었다. 역시 전국 최고 감소율이다. 부산 다음으로는 서울(-12.5%·2020년 대비) 광주(-10.4%) 대전(-9.7%) 전북(-8.4%) 경남(-8.0%) 등 순이었다.
부산의 감소세가 가팔랐던 원인으로는 과포화 속 치열한 가격 경쟁이 꼽힌다. 석유관리원 통계를 보면 2020년 부산(인구 약 330만 명)의 주유소 수는 403곳으로 인구 수가 약 950만 명에 달하는 서울(488곳)과 85곳 차이에 불과했다. 서울은 1곳당 1만9500명에 이르는 데 반해, 부산은 절반 이하인 1곳당 8100여 명에 그친다. 같은 해 부산과 여건이 비슷한 인천(336곳), 대구(348곳)와 비교해도 50곳이 넘게 많다.
여기다 ℓ당 가격이 1원이라도 저렴한 곳을 찾는 소비자는 급증하는데 알뜰주유소 등 주유소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면서 버티지 못하는 곳이 속출한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환율 급등과 유가 상승, 내수 부진 장기화, 고령인구 급증, 전기자동차 증가 등으로 석유 소비 위축 현상이 다른 지역보다 심한 것도 한 원인이다. 한국주유소협회 부산지회 노경택 사무국장은 “전기 자동차 증가, 부동산 개발 등의 외부 영향이 없지는 않지만 주된 원인은 경쟁 심화다”며 “부산은 전국에서도 주유소가 많은 지역으로 통했는데 영업이익률이 1%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가격 경쟁이 붙으니 이겨낼 재간이 없다”고 말했다. 또 “특히 정유사 직영주유소보다 자영주유소 위주로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고 있고 이런 상황이 누적되니 이제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기름을 매입하는 알뜰주유소마저 폐업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업 중인 전국 주유소 수는 총 1만875개다. 이는 전년(1만1023개)보다 1.3%(148개) 줄어든 것이다. 2020년(1만1589개)과 비교하면 6.2%(714개) 급감했다. 최근 5년 동안 전국에서 700곳 넘게 문을 닫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