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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發 경제 충격 예상보다 커” 한은 석 달내 금리인하 가능성

새해 첫 기준금리는 동결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   입력 : 2025-01-16 19:19:13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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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물가상승률도 2%대 우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으로 환율 상승을 꼽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상황만 보면 지금 금리를 내리는 게 당연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해 11월 금리 인하 이후 가장 큰 여건 변화는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적 리스크 확대다”며 “소비 건설경기 등 내수 지표가 예상보다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0.2%나 더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2024년 성장률도 (기존 전망치인 2.2%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도 동결한 것은 원/달러 환율 상승을 이유로 들었다. 이 총재는 “정치적 변화가 환율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며 “현재 환율 수준은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이라든지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로 설명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엄 등 정치적 이유로 환율이 30원 정도 펀더멘털에 비해 더 오른 걸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환율이 계엄 전 1400원에서 1470원으로 오른 70원 중 50원은 세계 공통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기계적으로 보면 정치적 이유로 인한 상승은 20원”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연금 환 헤지 물량, 시장 안정화 조치 효과 등을 고려하면 (정치 영향은) 20원보다 큰 30원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고환율에 대한 따른 물가 상방 압력도 동결 이유로 언급했다. 이 총재는 “환율이 1470원대로 계속 유지된다면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저희가 예측했던 1.9%보다 0.15%포인트 더 올라 2.05%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환율뿐만 아니라 국제 유가가 같이 올라가면 (물가에 미치는) 임팩트가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움직임도 동결 결정의 중요한 근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공개된 새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로 3.9%를 제시했다. 지난해 9월 전망치(3.4%)보다 0.5%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현재 금리 수준(4.25∼4.50%)을 고려하면 올해 당초 예상한 네 번이 아니라 두 번 정도만 더 내리겠다는 뜻이다.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올해 아예 연준의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한은으로서는 금리 추가 인하에 앞서 오는 20일(현지 시각) 트럼프 정부 2기 출범 이후 드러날 정책 윤곽, 28, 29일 미국 FOMC 정례회의 결과 등을 더 확인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이 총재는 “저를 제외한 금융통화위원 6명 모두 3개월 이내에 현재 연 3.00%보다 낮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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