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일렉트릭·효성重 1차협력사
- 재무구조 탄탄, 숙련공 장기근속
- 김영철 대표 “제품 마무리 강조”
- 장애인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
경남 양산 주남마을에 있는 영진기계는 선박용 발전기와 전동기 부품을 생산하는 강소기업이다. 이 업체가 생산하는 관련 부품은 약 150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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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철 영진기계 대표가 구름 베어링 조립 부품을 설명하고 있다. 이 부품은 모터·발전기에 들어가는 샤프트가 원활하게 회전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제조업체는 대형 자동화 설비를 들여 소품종 대량 생산하는 쪽으로 발전했다. 영진기계는 이런 흐름을 거슬러 기회를 엿봤다. 김영철(69) 영진기계 대표는 “한때 소품종 대량생산을 고민했다. 첨단기계를 들이는 등 상당한 설비투자를 해야 하지만, 제품당 떨어지는 마진이 적다”며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면 많은 이익을 거둘 수 있어 이쪽으로 기업 운영 방향을 잡았다. 이익률을 높여야 경기변동기에도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익률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인 제조업과 비교해 꽤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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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 마감 처리작업을 하는 영진기계 페인트 부스. 전민철 기자 |
그러나 많은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려면 좋은 기계가 아닌 숙련된 인력이 필요하다. 다행히 영진기계에는 20년 안팎의 숙련공이 각 분야에 포진했고, 이 중에는 회사 창립멤버도 있다. 경영 방침이 ‘행복 추구’인 덕에 직원의 근무 만족도가 높고 장기근속자가 대다수다. 많은 종류의 제품을 소량 생산하지만 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의 1차 협력업체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조선 경기 호황에 힘입어 매출도 전년 대비 40% 이상 늘었다.
김 대표는 “기업에서 급하게 원하는 부품이라도 바로 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시스템을 갖췄다. 매출이 1000억 원이 넘는 기업이라도 재무 구조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매출이 적더라도 재무 구조가 탄탄한 기업이 결국 살아남는다”며 “우리나라에도 강소기업이 많아야 한다. 그런 기업이 많을수록 나라가 튼튼해진다. 시계를 만들더라도 아주 유명한 시계를 만들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듯이 우리 회사가 만드는 부품을 세계 시장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제품이 되게 기술력을 쌓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87년에 부산진구 전포동에 천막을 치고 영진기계를 창업했다. 동아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경기 군포 한 기업에서 근무하다 집안 사정으로 급하게 고향으로 내려왔다. 창업 초기에는 자금난과 인력난이 심각해 숱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끊임없이 기술을 개발하고 고도화한 결과 영진기계를 지금과 같은 강소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다.
그는 “직원들이 ‘우리가 만드는 제품이 지역과 나라 발전에 공헌하는 밀알이 된다’는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게 하고 특히 생산 과정의 마무리를 강조하는 편이다”며 “선진국의 제조업이 우리보다 앞서는 이유는 마무리가 잘됐기 때문이다. 우리도 디테일에 강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했다.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산 해운대구협의회장을 비롯해 부산 16개 구·군 장애인법인연합회 후원회 회장 부산재향군인회 고문을 맡고 있다. 김 대표는 “민주평통은 통일을 준비하는 중요한 조직이다. 기업은 이윤 추구하지만 사회에 어떻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환원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사회에서 도움을 받은 만큼 돌려주는 것이 당연하다”며 “매년 영업이익의 일정 부분을 사회공헌에 사용한다. 특히 장애인을 위한 지원은 단순한 봉사를 넘어 나 자신을 재생시키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스포츠에도 관심이 많아 부산시테니스협회 회장을 비롯해 전국테니스협회 감사, 한국테니스발전협의회 명예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부산시체육진흥협의회 위원, 부산시장애인체육회 인사위원 등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체육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한 분야다. 고도의 기술을 가져야 한다”며 “이 분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