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태’ 후폭풍이 대한민국 경제 곳곳을 강타한다. 한국은행은 계엄 사태가 원/달러 환율을 30원 추가 상승시킨 것으로 추산(국제신문 지난 17일자 3면 보도)한 데 이어 올해 경제성장률도 0.2%포인트 하락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1.9%에서 1.6~1.7%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20일 밝혔다. 한은은 이날 블로그에서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이 소비 등 내수를 중심으로 약 0.2%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은 정치 불확실성이 올해 1분기까지 지속되다가 2분기부터 점차 해소되면서 경제 심리가 하반기 중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을 전제했다. 올해 정부 예산안이 감액 처리된 점이 성장률을 0.06%포인트 낮출 것으로 분석했지만, 정부의 예산 조기 집행 등 경기 부양책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평가했다.
한은은 다음 달 25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한은은 “다음 달 전망치가 1월에 예상한 것보다 높아질지 낮아질지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시기,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에 대해선 “당초 예상(0.5%)을 크게 하회하는 0.2%나 이를 밑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지난해 연간 성장률도 기존 전망치 2.2%를 하회하는 2.0~2.1%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기관도 올해 한국 경제의 부진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1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2.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IMF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올해 전망치(2.2%)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