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개 업체 무이자 기간 확 줄여
- 알짜카드 신규 발급·갱신 중단
- 올해도 수수료 추가 인하 예상
- 소비자 혜택 더 줄어들 가능성
정부 압력으로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지속적으로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인하해 온 카드업계의 수익성 악화 여파가 엉뚱한 방향으로 튀고 있다. 카드업계는 ‘알짜’ 카드 발행을 정지하거나 각종 소비자 혜택을 줄이며 매출 성장 둔화의 구멍을 메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8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의 누적 순익은 2조22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조426억 원보다 8.8%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마른 수건 짜기’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업인 수수료 수익이 줄면서 카드사가 다른 사업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카드사의 수익성이 악화한 가장 주된 요인은 가맹점 수수료가 지속적으로 인하되며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2012년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 후 3년마다 적격 비용을 재산정하는데, 지난해까지 총 다섯 차례나 수수료율을 인하했다. 금융위는 다음 달에도 영세·중소 가맹점의 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해 카드 수수료율을 낮춘다. 이를 통해 연간 수수료는 3000억 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8개 카드사의 순이익은 2400억 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말 경기 침체 장기화와 비상계엄 사태 등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며 수익성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 그렇다고 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를 유지하기 때문에 그간 고육책으로 써왔던 카드론 등 대출자산을 더 확대하기도 어렵다. 경기 둔화에 차주 부실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대손 비용도 부담이다.
카드사는 대안으로 ‘알짜 카드’ 발행을 줄이고 있다. 현대카드가 오는 22일부터 네이버 현대카드 신규 발급과 갱신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카드는 2021년 출시 후 연회비 1만 원에 적립 등 혜택이 큰 대표적인 ‘알짜 카드’였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 8개 사는 지난해 신용카드 482종, 체크카드 113종 등 총 595종 카드의 신규·갱신 발급을 중단했다. 이는 2023년 단종 카드 458종보다 29.9% 늘어난 수치다. 2022년(101종)과 비교하면 6배 가까이 늘었다.
무이자 할부 등 소비자의 혜택도 축소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카드 8개 사 중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는 카드사는 한 곳도 없다. 지난해 10월 자금조달 여건이 다소 완화해 약 2년 만에 6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재개됐는데, 올 들어 모든 카드사에서 자취를 감춘 것이다. 우리·BC카드는 6개월에서 4개월로 무이자 혜택 기간을 줄였고, 신한·KB국민카드는 최대 5개월에서 3개월로 축소했다. 또 지난해 9월 기준 카드 8개 사의 제휴사 지급 수수료는 7122억 원으로, 2023년 8887억 원에 비해 19.9%가 줄었다. 제휴사 지급 수수료는 고객에게 혜택 제공 등으로 협력한 기업에 카드사가 지급하는 일종의 마케팅 비용이다.
수익성 악화에 따른 비용 절감이 이어지면서 희망퇴직도 확산한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1968~1974년생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60여 명을 확정했다. KB국민카드도 최근 희망퇴직 절차를 마쳤고, 하나카드도 지난 6일부터 1969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상공인 보호라는 정부 기조에 맞춰 수수료율을 내리면서 영업 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경기 침체 여파까지 겹쳐 불특정 다수 금융 소비자가 누리는 혜택을 줄이게 된 것”이라며 “올해 경영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으로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신용·체크카드 단종 현황 |
연도 |
신용카드 |
체크카드 |
총 |
2022년 |
67종 |
34종 |
101종 |
2023년 |
405종 |
53종 |
458종 |
2024년 |
482종 |
113종 |
595종 |
※자료 : 여신금융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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