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고려아연, 영풍 의결권 제한…임시주총 파행 소송전 예고

최윤범 회장 ‘상호주 제한’ 카드…영풍 지분 의결권 25.4% 막아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5-01-23 19:17:10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주주가 특정 후보 몰표 가능한
- 집중투표제도 처리해 기선제압
- MBK·영풍 측 “시간끌기” 반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은 영풍의 고려아연 경영권 장악 시도가 차질을 빚었다. 현 경영진인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상호주 제한’ 카드를 꺼내 영풍 의결권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상호주 제한이란 자회사나 손자회사가 모회사 주식 10%를 초과해 소유하면 그 모회사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상법상 제도다.
23일 오전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문병국 고려아연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이 경영권 인수를 반대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고려아연은 3일 오후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임시 주총을 열어 최 회장 계열사인 유미개발이 제안한 ‘집중투표제’ 안건을 통과시켰다.

집중투표는 예를 들어 12명 이사를 선출할 때 주주 1인이 가진 12표를 특정 후보자에게 몰아서 투표할 수 있는 소수 주주 보호 장치다.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개정 안건은 주총 특별결의(출석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 찬성)를 통해 이뤄졌다. 주주당 3% 범위 내에서 의결권만 부여되는 ‘3% 제한 룰’이 적용됐다. 고려아연은 이날 집중투표제를 도입함으로써 향후 주총부터 소수 주주는 특정 이사 후보들에게 몰아서 투표할 수 있게 된다. 이날 집중투표제는 의결권 있는 주식 901만6432주 가운데 찬성 689만6228표(76.4%)를 얻어 통과됐다.

MBK·영풍 연합의 우호 지분은 40.97%(의결권 기준으로 46.7%)이며 최 회장 측 우호 지분은 34.24%(의결권 39.16%)로 추산된다. 수치상으로는 MBK·영풍 연합이 유리하지만, 영풍이 상호주 제한으로 지분 의결권을 일부 행사하지 못하면서 향후 최 회장 측 우호 인사가 이사회 진입에 유리하게 된다. 집중투표제 안건을 놓고 보면 최 회장 측이 MBK·영풍 연합에 승리한 것이다.

전날 고려아연 손자회사인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은 영풍의 19만226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고, 이는 영풍 전체 발행주식 수 184만2040주의 10.3%에 해당한다. 이에 상법에 따라 영풍 의결권 25.42%가 제한된 상태에서 이날 주총이 열렸다.

고려아연 박기덕 대표이사 겸 주총 의장은 “상법 조항에 따라 영풍이 보유한 당사 주식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상법 제369조 3항은 회사, 모회사 및 자회사 또는 자회사가 다른 회사의 발행주식의 총수의 10분의 1을 초과하는 주식을 보유하면 그 다른 회사가 가지고 있는 회사 또는 모회사 주식은 의결권이 없다고 규정한다. 고려아연은 “SMC의 영풍 주식 취득은 법적 효력이 즉시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으로부터 허를 찔린 MBK·영풍 연합은 강하게 반발하며 소송을 예고했다. 이날 주총은 중복 위임장 확인 절차가 지연되면서 5시간 가량 늦게 시작됐다. 이에 대해 MBK·영풍 연합 측은 “고려아연 측이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었다”며 반발했다. 하지만 영풍 장형진(고려아연 이사) 고문 측은 “의결권이 배제됐음에도 표결에 참여하겠다. 표결에 참여했다고 해서 이번 표결이 합법적인 것을 인정한 것이 아니다”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고려아연 노동조합원 50여 명은 주총장을 찾아 ‘투기자본 MBK’ ‘집중투표제 도입’ ‘국가핵심기술을 지키자’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2. 2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3. 3“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6. 6[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7. 7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8. 8“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9. 9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10. 10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 1[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2. 2‘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3. 3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4. 4[속보]우크라 외무 “한국 중요해…외교적 오해 해결바라”
  5. 5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6. 6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7. 7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8. 8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9. 9靑 “이 대통령 ‘불의의 사고’ 표현, 부상 장병 위로한 것…북한 면죄부 주려는 것 아냐”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청문요청안 재가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4. 4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5. 5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6. 6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7. 7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8. 8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9. 9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10. 10리사이클링·항만운영·담수화…부산 미래산업 이끌 혁신기술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3. 3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4. 4‘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7. 7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8. 8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9. 9“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10. 10[속보] 북항 상어 ‘부캉이’ 2차 구조작전 진행 중…수로에 그물 설치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6. 6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7. 7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8. 8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9. 9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10. 10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