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에 대한 한국의 소비재 상품 수출액이 전년보다 7%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핵심 내수 시장인 중국에서 자동차 등 상품이 고전을 겪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결과로 분석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27일 한국무역협회가 운영하는 무역 통계 시스템 ‘K-stat’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소비재 수출액은 61억5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6.9% 감소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소비재 수출액이 2023년보다 3.1% 늘어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연간 기준 한국의 대중국 소비재 수출액은 2021년 88억10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2년 72억9000만 달러 ▷2023년 66억 달러 ▷2024년 61억5000만 달러로 3년 연속 줄었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전체 수출(이하 금액 기준)에서 소비재 수출이 차지한 비중도 4.6%에 그쳤다. 전세계 대상 수출에서 소비재가 차지한 비중(14.8%)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한국 소비재 상품이 핵심 내수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은 사실상의 ‘풍선효과’로 이어졌다. 소비재 수출이 줄어들면서 대중국 중간재 수출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액 중 85.9%는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 부품 등을 포함한 중간재였다.

특히 한국의 전체 소비재 중 수출 규모가 가장 큰 자동차는 중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부진을 겪는다. 현대차의 경우 2023년 중국 판매량은 24만9000대로 정점이었던 2016년의 5분의 1수준에 그쳤다.

대중국 화장품 수출액도 지난해 25억 달러로 2021년(49억 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