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올해 친환경선박 54척을 건조하고 27척에 대해서는 개조 작업을 진행한다. 해운 분야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다.

수산과학 조사선으로 활용되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공공선박. 해양수산부 제공

30일 해수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친환경선박 보급 시행 계획’을 마련해 발표했다. 이는 ‘제1차 친환경선박 개발·보급 기본계획(2021~2030년)’의 후속 조치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8년 12월 ‘환경친화적 선박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 공공부문에서의 친환경선박 건조를 의무화한 바 있다. 또 민간 부문은 친환경선박으로 전환 때 취득세 감면(2%포인트), 보조금 지원(선가의 최대 30%) 등의 혜택을 준다. 이를 통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199척(공공선박 118척·민간선박 81척)의 배가 친환경선박으로 전환됐다.

해수부는 지자체, 공공기관과 힘을 합쳐 올해에는 2223억 원(국비 1635억 원·지방비 588억 원)을 투자해 81척의 친환경선박 건조 또는 전환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공공부문에서는 34척을 전기 및 하이브리드 추진 선박으로 건조한다. 현재 운항 중인 15척에는 ‘미세먼지 저감 장치(DPF)’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선박에서 배출하는 경유 엔진의 배기가스 가운데 고체 또는 액체 상태의 미세먼지가 걸러지게 된다. 지난해에는 2422억 원을 들여 75척의 친환경 전환(건조 45척·설비 장착 30척) 실적을 올렸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민간에서는 20척의 건조를 지원한다. 미세먼지 저감 장치를 설치하려는 12척에 대해서는 금융지원(대출이자 이차보전)을 하고 국제 규제 이행을 위한 각종 조언도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해수부는 올해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컨테이너 선박의 동시 작업(화물 하역+연료 공급) 표준절차서 개발을 비롯한 연료 공급 인프라 기술 개발에 나선다. 또 전 세계 친환경 선박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시작한다.

한편 해수부는 국내항을 오고 가는 중소형 연안선사의 친환경선박 건조를 지원하기 위해 31일부터 3월 27일까지 ‘2025년도 1차 친환경 인증 선박 보급 지원 사업’에 참여할 업체를 모집한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인증 등급 및 선박 건조 비용에 따라 선가의 최대 30%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해수부 누리집(www.mof.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친환경 선박 전환을 원하는 중소선사 등에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해운 분야의 온실가스를 대폭 줄일 계획”이라며 “갈수록 강화되는 국제사회의 탈탄소화 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