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여객선 펀드’를 관리할 기관이 결정됐다.

국고여객선 ‘섬사랑 6호’. 해양수산부 제공

30일 해양수산부는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공모를 통해 세계로선박금융(주)을 적정 업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2005년 선박투자회사(자산을 선박에 투자한 뒤 그 수익을 주주에게 분배하는 유형의 기업)로 등록했다. 지난 10년간 19억 달러(65척)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해 운영한 경험이 있는 민간 선박금융 전문 기업이다. 앞으로 이 회사는 ‘국고여객선 선박투자회사’를 설립한 뒤 민간자금을 조달, 노후된 국고여객선의 대체 건조를 추진한다. 앞서 해수부는 지원서를 제출한 3개 선박투자회사를 대상으로 심사를 한 뒤 세계로선박금융을 낙점했다.

정부는 지난 1956년부터 수익성이 낮아 민간 선사가 운영을 기피하는 항로를 국가보조항로(당시에는 낙도보조항로)로 지정해 지원하고 있다. 1995년부터는 해당 항로의 국고여객선을 민간 선사에 위탁해 운영 중이다. 그동안 국고여객선은 전액 국비로 건조했다. 그러나 재정상 한계 등으로 인해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사례가 많았다.

이에 해수부는 지난 2023년 8월 ‘연안교통 안전 강화 및 산업 육성 대책’ 수립을 통해 민간 자본을 활용한 공모형 선박 펀드로 국고여객선을 건조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또 올해 예산이 편성됨에 따라 국고여객선 펀드를 정식으로 운용한다. 이 펀드는 선가의 30%를 선박투자회사에 국비로 출자하고 70%를 민간 자본으로 조달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이후 선박 대여 회사를 활용해 선박 건조 및 용선이 이뤄진다. 총사업비는 432억 원으로 책정됐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37년까지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이번에 국고여객선 펀드 관리 기관이 선정됨에 따라 선박 펀드 조성 및 노후 국고여객선의 대체 건조를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신조 여객선의 적기 투입으로 섬 주민과 관광객들이 더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동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