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난해 관련 건설업에 신규로 진입하는 업체가 15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파트 건설 현장.

3일 대한주택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건설업 신규 등록 업체는 421곳으로 파악됐다. 주택 시장이 활황기였던 지난 2021년에 2191곳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뒤에는 2022년 1086곳, 2023년 429곳 등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다. 또 지난해 수치는 2009년(363곳) 이후 최저치다.

사업을 계속할 수 없어 주택건설업 등록을 자진 반납한 업체는 지난해 796곳이었다. 2023년(843곳)보다는 다소 줄었으나 10년 장기 평균(606곳)보다 190곳이 많았다. 이는 경기 침체 등으로 주택건설사업을 포기하는 업체가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요건에 부합하지 못해 주택건설업 등록이 말소된 업체는 192곳이었다. 전년(246곳)에 비해 54곳(22%)이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주택건설업 등록업체는 전년보다 567곳(6.0%) 감소한 8823곳으로 집계됐다. 2022년 1만49곳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9390곳 등 2년 연속 줄었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상황이 크게 좋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고금리 부담이 완화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주택 건설 물량이 눈에 띄게 늘어날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또 민간 부문 주택 수주가 위축됐을 때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중심으로 한 공공주택 발주가 시장을 떠받치는 사례도 무한정 지속되기 어렵다. 다만 2020년처럼 신규 등록 업체가 급감하는 사례는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주택 분야를 포함한 전반적인 건설 경기가 침체하면서 종합건설업도 신규 등록이 줄어드는 한편 폐업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부도처리 되는 건설사도 적지 않게 생기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종합건설업 신규등록 업체는 434곳으로 전년(1307곳)보다 67% 감소했다. 반면 폐업 업체는 516곳으로 23% 늘었다. 지난해 부도 처리된 건설업체는 29곳으로 2019년(49곳)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