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2%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섰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내 정치적 불안 확산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데다 국제유가마저 지속적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부산지역 상승률은 2.3%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전국 석유류 물가 7.3% 급등

5일 통계청과 동남지방통계청이 각각 발표한 ‘2025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 지수는 115.7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올랐다. 지난해 12월 상승률(1.9%)보다 0.3%포인트 뛰어올랐다.

특히 지난해 8월(2.0%) 이후 5개월 만에 2%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9월(1.6%)부터 12월까지는 1%대를 이어가며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인 바 있다.

지난달 물가 오름세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석유류 제품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가 올라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7.3% 급등했다. 지난해 7월(8.4%)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채소류(4.4%) 축산물(3.7%) 수산물(2.6%) 물가도 크게 오르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2%)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농·축·수산물 전체 물가는 지난해 1월보다 1.9% 오르며 상승세가 둔화됐다.

그렇다 해도 배추(66.8%)와 무(79.5%) 등 일부 품목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기상악화에 따른 산지출하 물량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가공식품류 물가는 2.7% 상승했다. 지난해 1월(3.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비스 물가도 2.3% 올랐다. 특히 개인서비스는 3.2% 뛰어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3.1%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2.5% 오르며 지난해 7월(3.0%)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신선식품지수는 0.7% 오르며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정부 “경각심 갖고 물가 안정에 총력”

지난달 부산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2.0%)보다 0.3%포인트 오른 것은 물론 2개월 연속 2%대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7월(2.6%) 이후 반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산에서도 석유류 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에는 석유류 물가 상승률이 1.4%에 그쳤지만 지난달에는 8.5%로 급격히 높아졌다.

역시 환율과 국제유가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당분간 물가는 국제유가 변동성과 이상기후 등으로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경각심을 갖고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요 식품원료 할당관세, 농축수산물 비축·방출 등 먹거리 물가안정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품목별 물가 동향을 지속 점검하고 가격 불안 품목에 대해서는 대응 방안을 신속히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