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김 가격이 급등하는 등 수급에 불안정 요인이 발생하자 범부처 합동으로 유통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살핀다.

매장에 진열된 김 제품.

5일 해양수산부는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해양경찰청,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이날부터 주 1회 현장 점검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물김과 마른 김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업계 등에 따르면 마른 김의 원재료인 물김 생산량은 최근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그러나 마른 김 소매 가격은 1월을 기준으로 할 때 10장당 1470원으로 전년 동월(1036원)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등 불안정성을 나타내고 있다. 통계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동향에서도 김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4% 올랐다. 이 상승 폭은 37년 2개월 만에 최대다. 게다가 마른 김 가격이 여전히 높지만 물김은 최근 과잉 생산으로 인해 가격이 급락하면서 수천 t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김 유통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정부는 범부처 합동 점검단을 꾸려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첫 현장 점검은 5일 전남 목포 일대에서 진행됐다. 합동 점검단은 앞으로 매주 전국의 김 유통·가공업체를 대상으로 마른 김·조미김의 생산 및 유통 현황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기로 했다. 또 유통·가공업계에 물김 수급 전망 등과 같은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해 적기 수매를 유도하는 한편 마른 김 시장 가격 안정을 위해 현장의 애로사항도 청취해 즉각 조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5일부터 ‘김 부정 유통 신고센터’를 구성해 운영한다. 김 생산·유통·가공·판매 과정에서 매점매석 행위 등 건전한 유통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를 발견했다면 누구든지 해수부 유통정책과(044-200-5445, 5447, 5448)나 한국수산회(02-589-4643)로 신고하면 된다.

해수부는 아울러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고자 마른 김 할인 행사를 지속해 실시한다. 또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김 산업 협의체’ 운영을 통해 공급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필요할 경우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한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국민 밥상의 대표 반찬인 김 가격 안정을 위해 관계 기관과 함께 유통 및 가공 현장을 꼼꼼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어 “물김 업계의 자율적인 생산 조절을 유도하고 불법 양식을 단속하는 한편 민간 수매 자금 융자 사업도 신속히 추진, 김 수급을 안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