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을 두지 않고 사업체나 가게 등을 홀로 운영하는 부산 자영업자가 지난해 3만 명 가까이 급감하며 9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내수 부진과 인건비 상승 등이 1인 자영업자에 더 큰 타격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기준 부산의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는 23만4000명으로 전년(26만3000명)보다 2만9000명(11.0%) 급감했다.

이 감소 폭은 2015년(-3만 명) 이후 최대치다. 아울러 2022년(-4000명)과 2023년(-9000명)에 이어 3년 연속 감소세(전년 대비)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부산의 해당 자영업자 감소율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보다 배 가까이 높았다. 직원을 둔 부산 자영업자는 2023년 8만1000명에서 지난해 7만6000명으로 6.2%(5000명) 줄었다.

내수 부진과 전반적인 소비 위축 흐름 속에서 폐업의 길로 들어선 영세 자영업자가 직원을 둔 자영업자보다 더 많이, 더 빨리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두 종류의 자영업자가 모두 줄어든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통상 경기가 좋으면 1인 자영업자가 사업을 키워 직원을 채용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직원을 둔 부산 자영업자도 줄어든 것이다. 지역 자영업 전반의 불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로 읽힌다.

이런 여파로 지난해 부산 전체 자영업자(31만 명)는 전년(34만4000명)보다 3만4000명(9.9%) 줄어들며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89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전국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자영업자는 565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2000명 줄었다. 2021년(-1만8000명) 이후 3년 만의 감소세다.

특히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22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4000명 줄어들며 2018년(-8만7000명) 이후 6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