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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 잘하면 韓 GDP 4.2∼12.6% 늘어날 수도”

한국은행 ‘AI와 경제’시뮬레이션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   입력 : 2025-02-10 18:52:39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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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화·저출생 위기 대안 가능성
- 근로자 과반 AI도입에 영향 전망

인공지능(AI) 도입이 우리나라 경제에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활용도에 따라 인구 감소로 위축되는 경제 규모를 메울 수 있고, 직업에도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10일 이런 내용을 담은 ‘AI와 한국경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모형 시뮬레이션 결과 AI 도입으로 우리나라 경제 총요소생산성은 1.1∼3.2% 개선되고 국내총생산(GDP)도 4.2∼12.6% 늘어날 잠재 가능성이 있다. 고령화·저출생에 따른 노동 공급 감소가 2023∼2050년 한국 GDP를 16.5% 깎아내릴 것으로 추산되는데, AI가 성공적으로 생산성과 산출을 늘리면 이 감소 폭도 5.9%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한은 분석이다.

한은은 AI의 노동시장 영향도 직업별 AI 노출·보완 정도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AI 노출도는 특정 직업이 수행하는 직무가 AI로 어느 정도 대체 가능한지를, 보완도는 해당 직업의 사회·물리적 속성에 따라 AI 대체 위험으로부터 얼마나 보호받는지를 의미한다. 노출도가 높더라도 보완도가 높으면 대체가 어려운 것으로 봤다. 한은은 판사 외과 의사 등은 AI 노출도가 높더라도 인간의 의사 결정이 중요한 만큼 보완도 역시 높아 계속 인간이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반면 노출도가 높고 보완도가 낮은 직업은 AI가 업무를 대체할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 노출·보완도가 모두 높은 직업은 AI를 통해 생산성 향상과 임금 상승의 혜택을 누릴 여지가 많다고 전망했다. 국내 근로자의 27%는 AI 도입으로 대체되거나 소득이 감소하는 ‘높은 노출도·낮은 보완도’ 그룹에, 24%는 AI로 혜택을 받는 ‘높은 노출도·높은 보완도’ 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전체 근로자 가운데 절반 이상(51%)이 AI 도입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나라의 AI 도입 여건은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의 AI 준비 지수는 165개 나라 가운데 15위로, 특히 ▷혁신·경제통합(3위) ▷규제·윤리(18위) ▷디지털 인프라(18위) 부문에서 우수했다. 반대로 인적자본 활용·노동시장 정책(24위)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한은은 “교육과 재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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