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르포] 금값 폭등에…金 사려는 이도 팔려는 이도 없다

귀금속상가 직격탄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이유진 기자
  •  |   입력 : 2025-02-13 19:30:31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산 동구 범일동 상인들
- “수십 년 장사 최악 불경기”
- 골드바는 간혹 찾지만 품귀
- 지역 업소 두달새 6곳 폐점

“정말 최악의 불경기입니다. 40년 넘게 이곳에서 금은방을 했는데 이런 적이 없었어요.”
13일 부산 동구 범일동 골드테마거리의 한 귀금속상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산 귀금속 유통업 및 제조가공업체가 밀집한 이곳은 최근 금값이 급등하자 손님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연일 금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골드바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시중은행에서는 품귀현상(국제신문 지난 13일 자 9면 보도)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금은방에서는 금이나 귀금속을 사려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급감해 귀금속 관련 소상공인은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13일 귀금속 유통업 및 제조가공업체가 밀집한 부산 동구 범일동 골드테마거리(귀금속거리)는 한산하기 그지 없었다. 300여 개의 금은방이 길 양 옆으로 늘어서 있지만 상인들은 손님이 없어 이른 점심을 먹거나 스마트폰을 보며 따분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불황으로 소비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값까지 연일 상승하자 금은방을 찾는 손님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가게 한 켠에 놓인 모니터에는 ‘24K 금 한 돈(3.75g)에 66만6000원, 18K는 55만3000원’이라고 금값 현황이 올라와 있었다. 한 금은방 사장은 “지난해 연말에 금 한 돈이 50만 원 정도였으니, 두 달도 안 돼 16만 원 넘게 오른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돌 반지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고 대부분 현금을 주는 것 같다”며 “20·30대가 주로 하던 커플링 수요도 절반으로 줄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귀금속 실수요자는 줄어든 대신 투자 목적으로 골드바를 찾는 손님은 다소 늘었다. 그러나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인들도 골드바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다. 또 다른 금은방 대표는 “골드바를 찾는 손님은 20~30% 늘었지만, 도매상이 금값 상승을 기대하며 판매하지 않아 구하기 어렵다”며 “골드바는 판다 해도 세공이 들어가지 않아 귀금속에 비하면 남는 것도 거의 없다. 금값이 다소 안정돼 다시 손님들이 많이 찾아서 거래가 살아나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매출 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폐업하는 금은방도 속출하고 있다. 또 다른 귀금속상가로 들어가자 매대가 비어 있는 점포도 눈에 띄었다. 부산귀금속유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말 320곳이던 귀금속 판매점 수는 두 달 새 314곳으로 줄어들었다. 김영훈 조합 이사장은 “지금도 가게를 내놓은 곳이 많아 걱정이다. 서울 대구 등 다른 지역 귀금속 거리는 이미 다 무너졌고 부산만 힘겹게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금만 더 금값이 오르면 정말 올스톱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경남 창원의 한 금은방에서 수천 만 원 상당의 귀금속 절도사건이 발생하는 등 높은 금값을 노린 범죄가 증가하자 경찰이 골드테마거리 예방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부산진경찰서는 ▷취약시간대 탄력순찰 ▷순찰차 거점근무 ▷구청 방범용 CCTV 화상순찰 강화 ▷민간 경비업체 핫라인 구축 등을 진행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3. 3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4. 4‘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5. 5‘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6. 6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7. 7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8. 8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9. 9‘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10. 10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1. 1‘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2. 2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3. 3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4. 4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5. 5與, 초광역특구법안 발의 “주 52시간 특례 숙의”
  6. 6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7. 7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8. 8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9. 9[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10. 10"법령 검토해 결정하겠다"던 김지용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4. 4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5. 5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6. 6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7. 7“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8. 8동남아 접수하러 ‘부산표 게임’ 방콕행
  9. 9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10. 10예탁원 나눔재단, 17년째 지역상생 실천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3. 3‘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4. 4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5. 5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6. 6“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7. 7APEC공원·금련산역 러너지원공간 문 열어
  8. 8“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9. 9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10. 10피습 자작극 정이한, 모친 증인 신청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3. 3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4. 4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5. 5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6. 6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7. 7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8. 8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9. 9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10. 10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