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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金 사모으기 경쟁인데…韓銀, 보유량 확대 신중론

연일 치솟는 금값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25-02-13 19:26:14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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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보유량 12년째 104t유지
- 美 8134t, 中 2279t과 대조
- 외환보유고 중 비중도 韓 2.1%
- 캐나다 뺀 G7 평균은 47% 달해

- 金 유동성은 낮고 변동성은 커
- 한은, 추가매입 여부 고민 깊어

최근 국제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량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에 10년 이상 금 보유량의 변동이 없는 한국도 보유량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한국은행은 낮은 유동성과 높은 변동성을 이유로 신중론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국제 금값이 온스(28.3g)당 3000달러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사진은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표시된 금 시세. 연합뉴스
13일 세계금협회 자료 등에 따르면 한은의 금 보유량은 2013년 이후 104.4t으로 12년째 변동이 없다. 김중수 전 총재 시절이던 2013년 20t의 금을 추가로 사들인 것이 마지막이다. 외환보유고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1%에 불과하다. 이는 브릭스(BRICS) 5개국 평균(13.2%)의 6분의 1, G7 주요국 평균(47.6%·캐나다 제외)과 비교하면 22분의 1 수준이다. 한은의 금 보유량 순위는 2013년 말 세계 32위에서 지난해 말 38위로 여섯 계단 하락했다.

반면 세계 주요국은 금 보유를 확대하고 있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안도걸(광주 동남을) 의원실에 따르면, 세계금협회(WGC)가 68개국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관의 69%가 향후 5년 내 금 보유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금 보유국인 미국은 지난해 기준 8134t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금 보유량의 23.8%에 달한다. 자국 외환보유고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75%다. 중국 역시 지난해 기준 금 보유량을 2279.6t까지 늘렸고, 외환보유고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5.5%로 증가했다. 국가별 금 보유량과 보유고 비중을 보면 ▷브라질 129.7t(3.3%) ▷러시아 2335.9t(29.5%) ▷인도 876.2t(11.4%) ▷남아공 125.4t(16.1%) ▷프랑스 2437t(72.3%) ▷독일 3351.5t(74.4%) ▷이탈리아 2451.8t(70.8%) ▷일본 846t(5.8%) ▷영국 310.3t(14.9%)이다. 세계금위원회는 “각국 중앙은행이 3년 연속으로 총 1000t이 넘는 금을 매입했다”며 “지난해 연간 투자액은 1186t으로 4년 만에 최고였고, 특히 4분기에만 333t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한국도 금 보유량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미중 간 ‘화폐 전쟁’이 본격화하며 국제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전 자산인 금의 가치가 급격히 오르는데 한국만 뒷짐을 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 나오는 것이다.

안 의원은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미국 국채 비중을 축소하며 금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안전자산인 금을 전략자산으로 삼고, 그 보유 비중을 최소 5%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을 즉시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은은 금 매입을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다. 한은이 금 매입 신중 기조를 유지하는 이유는 낮은 유동성과 높은 변동성 때문이다. 금은 주식과 채권에 비해 유동성이 낮아 즉시 현금으로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상시 현금화가 필수인 외환보유액으로 매력이 떨어진다고 보는 것이다. 또 금값이 단기적으로 오르는 것 같지만, 단기적으로 급등락을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는 점도 금 매입을 꺼리는 원인이다. 과거 2011~2013년 금 매입 이후 금 시세가 급락해 손실을 본 경험의 학습 효과도 한은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배경이다. 이 외에도 금은 이자나 배당이 없고, 보관 비용이 발생하는 단점도 있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금 추가 매입 여지를 아예 닫아놓지는 않았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 여건을 주시하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 추가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각국 금 보유량 및 외환보유고 중 비중
※2024년 기준 ※자료-=안도걸 의원실, 세계 금협회

국가

금 보유량(t)

보유고 비중(%)

한국

104.4

2.1

브라질

129.7

3.3

러시아

2335.9

29.5

인도

876.2

11.4

중국

2279.6

5.5

남아공

125.4

16.1

미국

8133.5

75.0

프랑스

2437.0

72.3

독일

3351.5

74.4

이탈리아

2451.8

70.8

일본

846.0

5.8

영국

310.3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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