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보유량 12년째 104t유지
- 美 8134t, 中 2279t과 대조
- 외환보유고 중 비중도 韓 2.1%
- 캐나다 뺀 G7 평균은 47% 달해
- 金 유동성은 낮고 변동성은 커
- 한은, 추가매입 여부 고민 깊어
최근 국제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량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에 10년 이상 금 보유량의 변동이 없는 한국도 보유량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한국은행은 낮은 유동성과 높은 변동성을 이유로 신중론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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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금값이 온스(28.3g)당 3000달러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사진은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표시된 금 시세. 연합뉴스 |
13일 세계금협회 자료 등에 따르면 한은의 금 보유량은 2013년 이후 104.4t으로 12년째 변동이 없다. 김중수 전 총재 시절이던 2013년 20t의 금을 추가로 사들인 것이 마지막이다. 외환보유고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1%에 불과하다. 이는 브릭스(BRICS) 5개국 평균(13.2%)의 6분의 1, G7 주요국 평균(47.6%·캐나다 제외)과 비교하면 22분의 1 수준이다. 한은의 금 보유량 순위는 2013년 말 세계 32위에서 지난해 말 38위로 여섯 계단 하락했다.
반면 세계 주요국은 금 보유를 확대하고 있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안도걸(광주 동남을) 의원실에 따르면, 세계금협회(WGC)가 68개국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관의 69%가 향후 5년 내 금 보유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금 보유국인 미국은 지난해 기준 8134t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금 보유량의 23.8%에 달한다. 자국 외환보유고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75%다. 중국 역시 지난해 기준 금 보유량을 2279.6t까지 늘렸고, 외환보유고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5.5%로 증가했다. 국가별 금 보유량과 보유고 비중을 보면 ▷브라질 129.7t(3.3%) ▷러시아 2335.9t(29.5%) ▷인도 876.2t(11.4%) ▷남아공 125.4t(16.1%) ▷프랑스 2437t(72.3%) ▷독일 3351.5t(74.4%) ▷이탈리아 2451.8t(70.8%) ▷일본 846t(5.8%) ▷영국 310.3t(14.9%)이다. 세계금위원회는 “각국 중앙은행이 3년 연속으로 총 1000t이 넘는 금을 매입했다”며 “지난해 연간 투자액은 1186t으로 4년 만에 최고였고, 특히 4분기에만 333t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한국도 금 보유량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미중 간 ‘화폐 전쟁’이 본격화하며 국제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전 자산인 금의 가치가 급격히 오르는데 한국만 뒷짐을 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 나오는 것이다.
안 의원은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미국 국채 비중을 축소하며 금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안전자산인 금을 전략자산으로 삼고, 그 보유 비중을 최소 5%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을 즉시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은은 금 매입을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다. 한은이 금 매입 신중 기조를 유지하는 이유는 낮은 유동성과 높은 변동성 때문이다. 금은 주식과 채권에 비해 유동성이 낮아 즉시 현금으로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상시 현금화가 필수인 외환보유액으로 매력이 떨어진다고 보는 것이다. 또 금값이 단기적으로 오르는 것 같지만, 단기적으로 급등락을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는 점도 금 매입을 꺼리는 원인이다. 과거 2011~2013년 금 매입 이후 금 시세가 급락해 손실을 본 경험의 학습 효과도 한은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배경이다. 이 외에도 금은 이자나 배당이 없고, 보관 비용이 발생하는 단점도 있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금 추가 매입 여지를 아예 닫아놓지는 않았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 여건을 주시하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 추가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각국 금 보유량 및 외환보유고 중 비중 ※2024년 기준 ※자료-=안도걸 의원실, 세계 금협회 |
국가 |
금 보유량(t) |
보유고 비중(%) |
한국 |
104.4 |
2.1 |
브라질 |
129.7 |
3.3 |
러시아 |
2335.9 |
29.5 |
인도 |
876.2 |
11.4 |
중국 |
2279.6 |
5.5 |
남아공 |
125.4 |
16.1 |
미국 |
8133.5 |
75.0 |
프랑스 |
2437.0 |
72.3 |
독일 |
3351.5 |
74.4 |
이탈리아 |
2451.8 |
70.8 |
일본 |
846.0 |
5.8 |
영국 |
310.3 |
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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