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취업자 수가 1년 전 같은 달보다 13만5000명 늘어나며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건설업·제조업·도소매업 등 핵심 산업에서는 극심한 고용 부진이 이어졌다. 20대 취업자 수도 20만 명 넘게 줄었다.

전국 전체 취업자 수가 늘어난 것과 달리 부산에서는 1만7000명 줄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36시간 이상 취업자 2만 명 넘게 감소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5년 1월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국 취업자 수는 2787만8000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13만5000명 늘었다.

비상계엄 여파로 정국이 급격히 얼어붙었던 지난해 12월에는 취업자 수가 3년 10개월 만에 5만2000명 줄었는데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로 돌아선 것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지난해 1월보다 34만 명 늘었다. 30대도 9만8000명 증가했다.

반면 청년층인 20대 취업자 수는 20만5000명 급감했다. 경제 핵심 연령대인 40대와 50대도 각각 7만1000명, 1만4000명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1만9000명)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9만8000명) ▷정보통신업(8만1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하지만 주력 업종인 ▷건설업(-16만9000명) ▷제조업(-5만6000명) ▷도매 및 소매업(-9만1000명) 등에서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건설업 취업자 수 감소 폭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컸다. 내수 부진 장기화 여파로 건설업 침체가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비임금 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만1000명 줄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도 7000명 감소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지난해 1월보다 14만8000명 증가한 반면, 정규직 중심의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만1000명 줄었다. 고용의 질이 더 악화한 셈이다.

지난달 15~64세 고용률은 68.8%로 지난해 1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실업률은 3.7%로 1년 전과 동일했다.

●부산 실업률 5% 육박

한편 동남지방통계청이 이날 별도로 발표한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부산 전체 취업자는 163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7000명 줄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전년 동월 대비)다. 취업자 수 감소 폭도 지난해 12월(-1만6000명)보다 커졌다.

부산에서도 건설업(-1만8000명)과 도소매·숙박음식점업(-3만 명) 등의 취업자 수가 급감했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 수는 3만9000명 늘었다. 비임금 근로자는 3만1000명 줄었고 임금근로자는 1만3000명 증가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8000명 늘어난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만8000명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는 172만1000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1만4000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19만2000명으로 1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4.9%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고, 고용률은 56.2%로 0.3%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