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인근 해역에서 국내 최초로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high-density polyethylene)’ 소재를 활용해 만든 선박의 성능 시험이 이뤄졌다. 친환경 선박을 본격적으로 건조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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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강서구 인근 해역에서 성능 시험 중인 HDPE 어선인 카이브 3호.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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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최근 강서구 앞바다에서 HDPE 어선인 카이브 3호(2.99t)를 시운전하며 장단점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HDPE 소재는 열가소성 플라스틱의 한 종류다. 기존 섬유강화플라스틱(FRP)에 비해 부식에 강하고 강도가 뛰어나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사용 후 100% 재활용이 가능해 대표적인 차세대 친환경 소재로 떠올랐다.
공단은 해양수산부로부터 국비를 받은 뒤 ‘인공지능(AI) 기반 어선 안전 설계 데이터 플랫폼 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카이브 3호를 건조했다. 성능 시험에서 이 선박은 최대 속력 32노트를 기록했다. 이는 동일 규모의 섬유강화플라스틱 어선(25노트)과 알루미늄 어선(30.7노트)보다 훨씬 뛰어난 수치다. 공단은 이번 시험 결과를 정밀하게 분석한 뒤 그 바탕으로 HDPE 어선의 설계 기준을 더 정교화하는 한편 안전 체계도 개발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친환경적이면서도 유지 비용이 적은 어선이 만들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한다. 아울러 HDPE 어선의 건조 기술이 확보된 만큼 향후 어업 현장의 효율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국내 어선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최근 어선 사고가 잇따르는 추세를 고려하면 해상 조업의 안전성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섬유강화플라스틱 어선에 비해 HDPE 어선의 건조 비용이 더 많고 기간이 오래 걸리는 점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거론된다. 선주들이 이를 이유로 신규 건조를 꺼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준석 공단 이사장은 “HDPE 선박 건조가 막 시작됐기 때문에 불리한 조건이 존재하지만 기술 발전과 대량 생산이 이루어지면 경제성 및 성능 측면에서 모두 뛰어난 대안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어선의 안전 강화와 어선 건조 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