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통과 대화 통한 실리추구 집중
- 노사정 모임 정례화 안전캠페인도
- 연1회 해외 포트세일즈 동행 주목
“조합원의 목소리를 듣지 않은 채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않고 현장 및 사측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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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근 항운노조위원장이 부산항과 노조의 발전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장호정 기자 |
박병근(55) 항운노조위원장은 지난 12일 동구 노조사무실에서 “부산항이 세계 환적항 2위로 성장하는 데 항운노조의 기여가 컸다. 민감한 부산항 신항 7부두의 완전 자동화와 북항재개발을 위한 자성대부두 이전 등 노조 입장에서는 민감한 문제도 조합원의 협조가 없었다면 힘든 일이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지난해 12월 부산시, 해양수산부 등 관련 기관과 항운노조 소속 자성대 부두 조합원은 ‘생계 안정 지원 약정’을 맺었다. 그는 “이 문제는 현장 조합원의 생계가 걸린 중차대한 일이었다. 다른 나라를 보면 부두 자동화나 부두 이전이 심각한 갈등 없이 추진된 사례가 없을 정도다”며 “노조 내부에서는 더 투쟁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조합원의 고용 승계와 생계 안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3년 전 취임 직후부터 소통과 대화를 통한 실리 추구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당시 취임 일성으로 “현장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합리와 실리, 대화와 타협의 정책기조 아래 부산항의 평화적 노사정 관계를 유지·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박 위원장은 취임 뒤 부산항만공사, 부산해양수산청과의 노사정 모임을 매달로 정례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부산항 노사정이 합심해 지난해에는 정부의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에 발맞춰 매달 안전캠페인을 진행했다. 아울러 영도구 동삼동에 있는 부산항만연수원과 협력, 가상현실(VR) 교육을 진행해 현장 조합원의 안전의식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부산항 노사정은 매년 초 항운노조 주최로 부산항의 안전을 기원하는 자리도 갖는다. 이 행사는 부산항만물류협회, 부산항만산업협회, 부산해양수산청, 부산고용노동청, 부산항만공사 등 23개 업·단체가 참여할 만큼 규모가 크다.
신년 안전기원제의 행사 수익금은 ‘부산항 노사정’ 이름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 이웃돕기 기금으로 사용한다.
항운노조는 2022년부터 매년 부산항만공사 등과 연 1회 해외 포트세일즈에 동행한다. 그는 “포트세일즈로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면서 함께 하는 계기가 됐다”며 “포트세일즈를 가면 해외 현지 관계자들이 노조의 적극적인 참여에 많이 놀라고 질문도 많이 한다. 현지에서도 노조는 강성이라는 인식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2023년과 2024년 노사 분쟁 없이 만족할 수준의 임금 협상을 이루기도 했다. 그는 “개혁은 속도 조절이 중요하다. 현장 여건에 따라 조합원의 동참을 이끌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조합원 권익 강화를 위해 투쟁보다는 대내외 대화와 소통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1991년 항운노조에 가입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부산항운노조 비상임부위원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