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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 낮추고, ‘부산’이름 붙이고…지역 소주의 반격

무학 ‘부산갈매기16’ 포문…대선주조 출시 ‘대선 159’, 한달 만에 1000만병 팔려

대기업 잠식에 시장 탈환전

  • 권용휘 기자 kyw@kookje.co.kr
  •  |   입력 : 2025-02-17 20: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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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역 소주업체인 무학과 대선주조가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으며 부산시장 탈환에 나섰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대기업 계열 주류업체가 전례 없이 강력한 마케팅으로 부산을 포함 전국 소주시장을 제패한 상황에서 점유율을 얼마나 되찾을 지 관심이 쏠린다.
각각 대선주조, 무학의 저도주인 ‘대선159’(왼쪽)와 ‘부산갈매기16’.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역 소주업체들은 최근 신제품을 내놓으며 저도주와 제품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둔 무학은 지난해 12월 부산 시장을 겨냥, 16도로 도수를 낮춘 ‘좋은데이 부산갈매기16’을 출시하며 포문을 열었다. 무학은 지난해 6월 16.5도였던 주력상품 ‘좋은데이’의 알코올 도수도 16도로 낮췄다. 특히 무학은 소주명에 ‘부산갈매기’를 넣어 부산시장 공략을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부산기업인 대선주조도 지난달 13일 알코올 도수를 16.5에서 15.9도로 내린 ‘대선 159’를 새롭게 내놨다. 앞서 16.9도에서 16.5도로 내린 지 약 2년 만이다. 대선주조는 출시 한 달 만에 1000만 병이 넘게 팔렸다고 밝혔다. 대선주조는 앞서 201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출시한 ‘대선’이 인기를 끌자 신제품명에 ‘대선’을 그대로 살렸다는 분석이다.

이는 16도 이하의 소주를 선보인 대기업 계열 주류업체가 지역 주류시장 점유율을 계속해서 넓혀 나가면서 지역 주류업체가 변화를 모색한 것으로 풀이된다. 16도 혹은 그보다 낮은 ‘저도 소주’는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등 대기업 계열 주류업체가 그동안 주도해왔다. 롯데칠성은 2022년 9월 16도인 ‘새로’를 선보였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3월 15.5도인 ‘진로 골드’를 내놓았으며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도 16.5도에서 16도로 낮췄다.

최근 지역 소주시장은 대기업 계열 중심으로 크게 바뀌었다. 하이트진로의 부산 시장 점유율은 10년 전만 해도 6%대였으나 현재는 40% 이상을 기록하며 지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 절대 강자였던 대선주조와 무학은 각각 2, 3위로 밀려났다.

저도주 선호는 취하도록 술을 마시기보다는 즐겁게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소주시장 침체도 한 원인이라는 분석이 있다. 소주 맥주에 집중됐던 주종이 위스키 와인 칵테일 등으로 다양해졌고, 소주가 집중적으로 소비되는 회식 등 대규모 술자리도 팬데믹, 경기 침체 등으로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 주류업체는 그간 지역 소주 주요 소비층이 노년층이라는 점을 의식해 도수 낮추기를 다소 조심스러워했다.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소주 알코올 도수는 20도가 훌쩍 넘었다. 1995년 무학 ‘화이트’ 23도, 1996년 대선 ‘시원(C1)’ 23도, 1998년 하이트진로 ‘참이슬’ 23도로 각각 출시됐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본사 연구진이 오랜 기간 개발을 거쳐 내놓은 결과물이다. 신제품이 대형 주류기업에 고전하는 지역 주류 업계에 활로를 뚫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학 관계자는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부산만의 특색을 담아내 지역민의 마음을 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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