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에서는 해적 사건 발생이 전년보다 줄었으나 피해자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소말리아 해역에서 체포된 해적들. 국제신문DB

1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해역에서는 116건의 해적 사고가 일어났다. 2023년(120건)보다 4건이 줄었다. 2020년 195건이던 해적 사고는 2021년 132건, 2022년 115건 등으로 감소했으나 2023년에는 다시 증가했다. 지난해 피해자는 151명으로 2023년의 119명에 비해 32명(27%) 늘었다. 유형별로는 부상 1명, 납치 12명, 일시적 억류 126명, 위협 12명 등이었다. 우리나라 국민은 포함되지 않았다. 해적 사고 피해자는 2020년 191명에서 2021년 82명으로 줄었으나 이후에는 2022년 74명 등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지난해 해적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아시아 해역(88건)이었다. 방글라데시·인도네시아의 해상 강도로 인한 피해가 컸다. 다음으로는 서아프리카(18건), 소말리아·아덴만(8건), 중남미(2건) 등의 순이었다. 아시아 해역에서는 그동안 주로 생계형 해상강도가 출몰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해적이 조직적으로 선박을 납치해 화물을 탈취한 사례(2건)가 보고됐다. 2023년에 한 건이었던 소말리아·아덴만 해역에서는 지난해 8건의 해적 사고가 발생, 위험지역으로 떠올랐다. 특히 선박 3척이 피랍됐으며 선원이 일시적으로 감금되는 사건도 3건(50명)에 이르렀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으로 한동안 위축됐던 이 지역의 해적이 다시 기승을 부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해수부는 해적 사고 정보를 선사들과 공유하면서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세계 곳곳에서 해적 사건의 형태가 다양화되고 있으며 특히 소말리아 해적으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며 “위험지역을 지나는 우리 선박은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4년 전 세계 해적 사건 발생 동향’ 자료 및 ‘해역별 해적 위험지수’는 해수부 해양안전종합정보시스템 누리집(www.gicom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