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국 최초로 ‘농촌형 자율주행버스’를 정식 운행하고 있는 경남 하동에 국비를 지원한다.

경남 하동이 전국 최초로 운행하고 있는 ‘농촌형 자율주행버스’.

18일 국토교통부는 하동, 서울, 세종, 판교, 안양, 천안, 경주 등 전국 7개 지자체를 ‘2025년 자율차 시범운행지구 서비스 지원 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26억 원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하동에는 1억5000만 원이 교부된다. 앞서 국토부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지원은 자율차 시범운행지구 내에서의 신기술·서비스 실증을 통해 국내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국토부는 심사 때 자율차를 활용해 농촌지역의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해소, 국민의 이동 편의를 개선하겠다는 하동의 의지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현재 하동에서는 고령층 비율이 높고 대중교통 여건이 열악한 지역에 노선버스를 운영 중이다. ‘대중교통 이용 불편 제로화’가 목표다. 지난해 10월 14일 시범사업으로 도입됐으며 올해 1월 2일부터 본격 운행하고 있다. 20분 간격으로 하동읍 주요 구간 6.7㎞를 순환한다.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 안전요원이 탑승한 상태에서 자율주행을 하고 있다. 또 비상 상황 발생이나 노인·어린이 보호구역을 지날 때는 안전요원이 직접 운전을 한다. 시범 운행 이후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는 이용객의 90% 이상이 만족감을 나타냈다. 재이용을 하겠다는 응답도 이 수준에 이르렀다. 이용자들은 복지회관과 병원·시장 등을 방문할 때 주로 이 버스에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부가 국비를 지원함에 따라 하동에서는 자율차 운행 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농촌지역 주민의 교통 소외 현상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홍목 국토부 모빌리티자동차국장은 “자율주행은 이미 우리 일상 속 이동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체감도는 아직 낮은 상황”이라며 “자율주행 신기술·서비스의 도전적 실증을 통해 관련 산업 성장을 지원하는 한편 국민의 이동 편의를 제고, 자율주행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