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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차·한국GM 부산 협력사 500곳, 매출 감소 불가피(종합)

트럼프 관세 韓 반도체·車 비상

  • 이석주 serenom@kookje.co.kr 권용휘 기자
  •  |   입력 : 2025-02-19 19:12:01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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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부과땐 車수출액 9조 이상↓
- 반도체·바이오 등도 리스크 관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반도체·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 비율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한국 수출 전반에 먹구름이 더 짙어졌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의 두 축인 자동차·반도체가 철강·배터리·정보기술(IT) 등의 타 산업 파급효과가 커 트럼프발 관세 현실화 땐 우리 경제 전체가 큰 위기에 휩싸일 가능성도 있다.

■최악시나리오 현실화하나

1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자동차 수출액 707억8900만 달러 중 대미 수출액은 347억4400만 달러로 49.1%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 한국의 미국산 자동차 수입액은 수출액의 16분의 1 수준인 21억 달러에 그쳤다. 이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 한국은 자국 자동차 산업에 ‘피해를 주는 국가’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 방침은 이런 무역구조에서 자국 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한국은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에 무관세(픽업트럭 제외)로 자동차를 수출했다. 하지만 25%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우리나라 대미 자동차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대차·기아·한국GM은 물론 자동차부품 업계 역시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미국 수출 물량은 총 97만 대, 한국GM은 40만 대에 달했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의 최근 분석 결과를 보면 미국이 자동차에 10% 관세를 부과하면 한국의 연간 대미 수출액은 약 4조 원, 25% 관세를 매기면 약 9조2000억 원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국내 완성차 기업들은 관세 부과에 대비해 현지 생산 확대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가동한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 능력을 연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높일 계획이다.

반도체업계는 대미 수출 비중이 자동차만큼 높지는 않지만 산업 자체의 파급력이 워낙 커 미국 관세 부과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반도체 수출액 중 대미 수출액 비중은 7.5%였다. 관세 부과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가 크지 않아도 관세 이슈로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반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 업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아울러 반도체는 조립·가공 등의 이유로 대만 등 다른 국가를 거쳐 미국에 수출되는 경우가 많아 관세 부과 기준과 범위에 따라 직간접적인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셀트리온과 SK바이오팜 등을 중심으로 관세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의약품 관세 부과 가능성과 관련해 최적의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필요 시 현지 완제의약품 생산을 지금보다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차·부품업계 “생산 감소 우려”

지역 자동차부품업체도 비상이 걸렸다. 부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부산에는 매출액 25억 원이 넘는 자동차부품업체만 190여 곳에 이른다. 이보다 작은 규모인 업체까지 합하면 500곳이 넘는다. 대부분 현대·기아차 협력업체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원청 업체가 어떻게 대응할 지 정해지지 않아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관세 부과로 완성차 수출이 줄면 납품량이 주는 것은 물론 원청에서 부품 가격도 줄이려고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매출과 마진이 한꺼번에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르노코리아는 올 하반기 북미 수출용 전기차 폴스타4 협력 생산을 앞두고 최근 대대적인 공장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수입차 관세를 25%로 올리면 폴스타4 주문량이 크게 주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자체 브랜드 생산 차종 대부분 유럽이나 중동 등지로 수출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며 “폴스타4는 주문자 요구에 맞춰 차량을 생산하기 때문에 주문량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앞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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