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은 수백조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분야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AI 주도권 확보를 위한 총력전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산 AI 딥시크로 인한 쇼크가 전 세계에 퍼지고 있다.
선두 주자로 꼽히는 미국은 트럼프 정부 2기 출범 이후 자국 이익 우선주의를 강조,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AI 액션 서밋’에서 채택된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AI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참여하지 않았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행사 폐막 세션에서 “미국은 AI 분야 선두 주자를 유지하고자 미국의 AI 기술이 세계 최고의 표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2023년 AI 안전 정상회의를 처음 열었던 영국도 이번에는 공동 선언문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프랑스는 최근 AI에 향후 1090억 유로(한화 약 164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캐나다 투자기업이 프랑스 AI 프로젝트에 200억 유로를, 아랍에미리트(UAE)가 1기가와트 데이터센터 구축에 최대 500억 유로를 투자하는 등의 세부 계획까지 나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미국의 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버금가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도 유럽 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민관 협력으로 총 2000억 유로(약 300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자금 조달과 규제 적용의 불명확성으로 인해 미중과의 경쟁에서 다소 뒤처진 것으로 평가되는 프랑스와 유럽은 이처럼 대규모 투자에 힘쓰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