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에서 공사가 끝난 이후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계속 늘고 있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미분양 주택도 전국 17개 시·도 중 다섯 번째로 많았다. 지방 건설사들을 경영 위기에 빠뜨릴 뿐 아니라 지역 부동산시장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을 기준으로 할 때 부산지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268가구로 조사됐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12월(1886가구)보다 20.3% 늘면서 기록을 한 달 만에 경신했다. 특히 이 수치가 2000가구 이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지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023년까지만 해도 1000가구 아래였다. 그러나 2024년 1월 1174가구를 기록한 뒤부터는 1년 내내 1000가구를 웃돌았다. 또 지난해 8월 (1573가구) 이후로는 줄곧 1500가구 이상을 유지하다가 올해에는 2000가구를 넘어 버렸다.
1월 부산지역의 미분양 주택은 4526가구였다. 12월(4720가구)보다 4.1% 줄었지만 여전히 많다. 경기(1만5135가구), 대구(8742가구), 경북(6913가구), 경남(5203가구)에 이어 다섯 번째다.
다른 지역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1월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2872가구로 전월(2만1480가구)보다 6.5% 늘었다. 2013년 10월(2만3306가구)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규모가 가장 크다. 게다가 2023년 8월부터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다. 1월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의 80%는 지방에서 발생했다. 전국의 1월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2월(7만173가구)에 비해 3.5% 증가한 7만2624가구였다.
정부는 사태가 심각해지자 지난 1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3000가구를 사들이고 상반기 중 CR리츠(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를 출시해 매입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지방 미분양 주택 급증 문제 해결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동안 업계가 요구해 온 취득세와 양도소득세 완화 등 세제 혜택이 빠진 데다 LH 매입 물량도 예상보다 적어 시장이 미치는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 때문에 정부가 더욱 실효성이 높은 정책을 내놔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한편 1월 부산지역에서는 다른 통계 항목 사정도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전체 주택 인허가 실적은 196가구였다. 전년 동기(1685가구)보다 88.4% 줄었다. 공동주택 분양 물량은 429가구로 지난해 1월(538가구)에 비해 20.3% 감소했다. 주택 매매 거래량은 2126건이었다. 지난해 12월(2962건)보다는 28.2%, 전년 동기(2541건) 대비 16.3% 각각 줄었다. 전월세 거래량은 1만1545건으로 전월(1만2091건)과 지난해 같은 기간(1만4736건) 보다 각각 4.5%, 21.7% 감소했다.